대박은 커녕…잠잠해진 대안식품 신사업, 왜?

국내외 대안식품 관심 떨어져…성장세 ‘주춤’
농심, 외식업 철수…신세계푸드도 기업 청산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에서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자회사 베러푸즈가 대안육 제품과 이를 활용한 메뉴들을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대안식품 시장에 진출한 식품 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안식품은 고기·우유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진 음식을 말한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우유 시장은 2022년 4억3560만달러(약 6066억원)에서 지난해 4억6960만달러(약 6540억원)로 2년 만에 7.8% 성장했다. 하지만, 2030년 시장 규모 전망치는 4억9780만달러(약 6932억원)로 6년간 성장률이 6.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채식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대안식품 시장이 급성장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본인 가치관에 맞게 선호도가 뚜렷한 소비자들만 찾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고물가로 가격 부담까지 생기면서 문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 615명 중 73%가 ‘구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비건 제품이 있는 줄 몰라서’(28%), ‘가격이 비싸서’(25%) 등 답변도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는 2022년 39억9760만달러(약 5조5662억원)에서 지난해 37억5360만달러(약 5조2265억원)로 6.1% 감소했다. 2030년에는 36억4979만달러(약 5조819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체육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대체육 회사 비욘드 매출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비욘드 미트의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32.3% 감소했다. 다른 대체육 회사인 임파서블 푸드는 2022년 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전체 직원의 약 6~20%를 감축했다.

국내 식품사들도 대안식품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말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문을 닫았다. 2022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지 약 2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파인다이닝 수요가 급감하는 등 시장 환경이 변한 가운데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미국 소재 대안식품 자회사 ‘베러푸즈’를 청산했다. 국내에서는 B2B(기업간 거래) 위주로 대안식품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식물성 음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매장만 1호점으로 운영 중이다.

편의점 CU는 현재 비건 간편식 브랜드 ‘채식주의’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2019년 선보인 해당 브랜드는 콩고기, 식물성 참치 등 대체육과 식물성 원료 등을 사용한 간편식을 판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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