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웨스팅하우스 접촉 무산…센트루스과 원료 구매 등 원전협력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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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상징으로 부상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화 필리 조선소 전경.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제공]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타결된 관세 협상과 관련한 후속 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분야와 시기, 방법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통상의제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조선과, 가스과, 원전국, 투자국 관계자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에 따라 조선·원전·가스 협력과 대미 투자 이행 계획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또 한미 FTA 이행과 사무관이 동행한 것을 보면 농산물 수입 등 지난 협상에서 빠진 비관세 장벽 현안도 다시 논의될 수 있다.
대미 투자 패키지 협의의 핵심은 1500억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타임라인이나 실행 로드맵이 일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마스가’란 프로젝트 명칭을 만든 김의중 산업부 조선해양플랜트과장과 이디도 팀장은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로 바로 건너가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군력·조선업 부흥에 큰 관심을 쏟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제안한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행을 위한 방안과 시간표가 구체적으로 제시될지 주목된다. 우리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조선소를 인수해 운영하거나 신설하는 방안, 미국에서 조선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한 관계자는 “미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후 필리조선소 방문이 있다”면서 “구체적인 후속조치와 투자 계획이 별도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패기지의 또 다른 축인 2000억달러 규모의 ‘범용 투자 패키지’도 논의 대상이다. 당초 윤석열 정부 시절인 올해 초 산업부에서 각 기업별로 대미 투자계획을 받았을 당시에 1000억달러 이상이 나왔다는 것이 재계의 전언이다. 이로인해 2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SK, 롯데, LG, LS, 셀트리온, 네이버 등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전, 한수원, 가스공사 등 공기업 경영진이 미국을 방문해 현지 기업과 투자 협력, 에너지 구매 계획을 논의한다. X-에너지, 아마존 등과의 SMR 발전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협력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당초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방미 기간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EC) 측과 만나 미국 원전 시장 공략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웨스팅하우스와의 면담이 무산됐다.
대신 황 사장은 미국 핵원료 공급사 센트루스와 공급물량 확대관련 계약을 체결한 예정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엑스 에너지(X-energy), 아마존 등과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및 산업용 전력공급 프로젝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X-에너지는 냉각재로 물 대신 고온가스를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업으로 테라파워·뉴스케일파워와 함께 미국 SMR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 페르미 아메리카, 삼성물산과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에너지 복합센터 건설을 참여한다는 업무협약을 가질 예정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미국 원자력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시장 내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체결을 할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우리나라 는 지난달 30일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등 에너지 구매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에너지 구매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이행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다만 지난달 관세 협상의 후속 작업인 문서화는 과제로 남아 있다. 구두로 합의한 한국의 최혜국 대우(MFN)는 아직 공식 문건에 담기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농산물·디지털 분야 등 비관세 장벽 현안과 연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은 지난 21일 유럽연합(EU)과 무역 합의를 최종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EU의 농수산물 장벽 완화 입법과 연계하는 조건을 달았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결한 관세 협상을 통해 미국이 예고한 대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자동차에 부과 중인 25%의 품목관세를 15%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당시 한국은 경쟁국인 일본·EU 같은 수준인 15%로 상호관세를 내리기 위해 미국에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1000억달러 규모의 에너지 수입 등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