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선두 김세영, 5년 우승 갈증 풀까 “셰플러 쇼트게임 도움됐다”

LPGA 투어 FM 챔피언십 1R
보기없이 버디만 7개 공동선두
“에비앙 컷탈락 전화위복됐다”


김세영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년 간 쌓였던 우승 가뭄 해갈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김세영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FM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쓸어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김세영은 2023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앨리슨 코푸즈(미국), 조디 이워트 섀도프(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첫날을 마쳤다.

투어 12승의 베테랑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이후 5년 가까이 정상에 서지 못했다.

5년 전 김세영은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곧이어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2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메이저 포함 시즌 2승을 발판으로 박인비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도 수상했다. 한국인으로는 5번째 수상이었다.

하지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한 김세영은 상금랭킹도 2020년 2위, 2021년 17위, 2022년 22위, 2023년 42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상금랭킹은 29위로 끌어올렸지만 올해 초반 세 차례 컷 탈락하며 다시 침체됐다. 올시즌 상금 순위는 44위다.

하지만 김세영은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 단독 3위로 반등했고 이어 스코틀랜드 여자 오픈 공동 3위, CPKC 여자 오픈 공동 10위로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최근 7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에 진입했다.

김세영은 이날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두번씩밖에 놓치지 않고 퍼트 수도 27개를 기록하며 노보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장타 본능을 깨웠다.

김세영은 “최근 몇 주 동안 플레이가 좋았다. 특히 파5홀에서 버디 기회가 많았다”며 “페어웨이 지키고 그린 올리고 퍼트 넣고. 이렇게 단순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전반적으로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고 흡족해 했다.

그는 최근 쇼트게임이 눈에 띄게 안정된 데 대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톱랭커들의 플레이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쇼트게임이 뛰어난 스코티 셰플러와 토미 플리트우드 등 PGA 투어 선수 경기를 많이 봤다. 그 선수들의 쇼트게임을 보면서 많이 상상하고 따라하려고 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세영은 또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한 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것도 최근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에비앙에서 컷 탈락했을 때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생각이 많을수록 기분이 안 좋아지더라”며 “에비앙에 함께 왔던 가족과 같이 놀고, 즐겼더니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대회는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은 모든 게 좋다”고 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은 3언더파 69타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고, 고진영과 박성현, 윤이나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73위에 자리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