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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지난 3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앞서 걸어가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번 세기 내에 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내뱉은 말입니다.
북·중·러를 중심으로 한 ‘반(反) 트럼프’ 세력의 연대를 모색하기에도 바쁠 시간에 갑자기 ‘장수’ 이슈가 튀어나온 것인데요. 생명 연장과 장기 이식 등에 대해 대화가 TV 중계 화면에 포착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일각에선 이미 ‘장기집권’의 아이콘이 된 두 정상에게 “도대체 얼마나 더 집권하려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인데요. 두 정상이 오래 집권하긴 했습니다.
1953년 6월생인 시 주석과 1952년 10월생인 푸틴 대통령은 모두 만 나이 72세입니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이래 13년째 권좌를 지키고 있고요. 푸틴 대통령은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집권 기간을 뛰어넘는 ‘30년 집권’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행을 맡은 그는 2008∼2012년에는 총리로 물러나 있었지만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며 실권을 유지해왔죠.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주요 외빈과 함께 톈안먼 망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명 연장에 대한 대화를 나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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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요즘 70대도 젊은 편”이라고 한 마디했고 누군가는 “예전에는 70세 이상 사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세면 아직 어린아이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통역을 통해 시 주석에게 전달됐고, 통역사는 “몇 년 안에 생명공학이 발전하면 인간의 장기를 지속적으로 이식할 수 있게 돼, 점점 더 젊게 살 수 있으며, 심지어 불멸에 가까운 삶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예측에 따르면 이번 세기 내에 인간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 주석의 ‘150세’ 발언은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일까요?
‘150세 수명’ 가능성은 과거에도 왕왕 거론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시 주석은 중국 사람이니 중국 내에서 소비된 내용을 찾아봤는데요. 관련 내용이 2017년에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에 소개된 바가 있습니다.
당시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진하이호 세계항노화정상회의에서 사람의 기대수명은 2070년까지 150세로 연장될 수 있으며, 이는 노화에 맞선 의학의 지속적인 발전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이 밝혔다고 합니다. 이 회의에서 샤오즈화(肖子) 중국 국가위생·가족계획위원회 이주민서비스센터 소장은 “현대 항노화 의학은 조기 발견, 예방, 개입을 통해 노년기에도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베른트 클라이네-군크 독일 항노화의학회 회장은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의사, 유전학자, 줄기세포 전문가의 공동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 소장이자 호주 출신의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인 엘리자베스 헬렌 블랙번은 “인간의 수명 한계는 120~130세이지만, 미래에 150세 기대수명을 전망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그 “장수의 비결이 유전자와 생활습관에 있다”며 “유전자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당뇨, 심장질환, 암을 관리함으로써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저 세계항노화·생의학협회 이사회 공동의장은 “건강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남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0년 더 오래 살 수 있다”며 “균형 잡힌 식단, 운동, 정신 상태, 가족·친구와의 관계가 모두 노화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가족계획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60세 이상 중국인 인구는 약 3억 1031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2%에 해당합니다. 이 중 65세 이상 인구는 약 2억 2023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6%를 차지합니다. 점차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것인데요. 시 주석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장수’ 덕담이 실현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