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2025년 8월 박물관 소비 분석
‘케데헌’ 방영한 6월 이후 방문객 증가율 62%
박물관 관람객 연령대도 다양해져
“박물관 내지인/외지인 방문율 분석해 유입 기회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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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까치 호랑이 배지’와 닮았다. [넷플릭스·국립박물관문화재단] |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이 국내 박물관 관람객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관람객 구성도 35세 이하, 50세 이상으로 분산되는 등 세대별 다양성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서울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 비중이 크게 늘면서 관람객 특성이 다채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카드는 “케데헌 열풍 이후에도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려면 내·외지인 특성을 정교하게 분석해 유입 확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삼성카드 데이터랩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39개 국공립 박물관 방문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케데헌이 방영된 6월 대비 8월 전체 방문객 증가율은 올해 62%로, 2024년(36%)과 2023년(52%)을 웃돌았다.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커졌다. 2023년 1월 방문객 수를 1로 가정할 때, 7월 기준 외국인 방문객 지수는 2023년 3.7, 2024년 3.8이었으나 올해는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관람객 구성 변화도 두드러졌다. 통상 박물관의 주요 방문층은 미취학·초등학생 자녀를 둔 35~44세였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7~8월 기준 35~44세 비중은 50%에서 42%로 줄었다. 반면 35세 미만은 12%에서 15%로, 50세 이상은 22%에서 26%로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면 35~44세는 59%에 그친 반면, 34세 이하는 140%, 50세 이상은 121%나 뛰었다.
내·외지인 비중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방문객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외지인 방문이 늘며 ‘외부 유입 효과’가 뚜렷해졌다. 전체 관람객 중 외지인 비중은 2023년 57%, 2024년 59%, 2025년 63%로 확대됐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7~8월 서울 거주 관람객 비중은 43%에서 35%로 줄었으나, 경기·인천은 38%에서 40%로, 그 외 지역은 19%에서 25%로 늘었다. 증가율 역시 서울은 53%에 머문 반면, 경기·인천을 포함한 외지인은 11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북(185%), 전북(177%), 제주(174%), 경북·대구(149%), 충남·대전·세종(147%) 순으로 외지인 증가율이 높았다.
삼성카드는 내·외지인 비율에 따른 전략도 제시했다. 외지인 방문율은 높지만 내지인이 적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오죽헌시립박물관 등은 지역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해 지역문화 거점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대로 외지인 비중이 낮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등은 관광객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지인 비율은 높으나 외지인 유입이 적은 국립춘천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은 기존 강점을 살려 외지인 방문을 확대할 경우 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뮷즈(뮤지엄 굿즈)’ 열풍도 박물관 산업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굿즈샵 고객 중 실제 박물관을 찾은 경우는 8%에 불과해, 굿즈 구매와 관람 경험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을 제외한 지방 박물관에서는 케데헌 열풍 이후에도 관람객 증가나 연령대 다양성 확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실제 서울 외 지역 박물관의 2024년과 2025년 7~8월 연령대 분포는 ▷35~44세 50% ▷50세 이상 21% ▷45~49세 15% ▷34세 이하 13%로 변함이 없었다.
삼성카드는 “케데헌 열풍이 사그라지면 박물관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식을 수 있다”며 “현재의 관심을 이어가고 확장해 박물관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