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원 24명·하원 127명 선출
밀레이 대통령에 중간평가 ‘의미’
밀레이 “빚 갚기 위해 빚내는 형태”
현지 언론 “투자 심리 자극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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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오는 26일 치러지는 선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재무 당국과 최대 200억달러(약 28조4000억원) 규모의 환율 안정화(통화 스와프) 협정을 공식적으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보도자료에서 “아르헨티나 거시경제 안정성을 위한 협정으로, 특히 물가 안정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촉진에 중점을 뒀다”면서 “통화 정책을 강화하고 외환·자본 시장에서의 변동성 발생 가능성에 대응할 중앙은행 역량을 증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9일 엑스(X)를 통해 “재무부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체결 시점에 대해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던 상태였다.
이번 협정은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상원 의원 24명(전체 72명 중 ⅓)과 하원 의원 127명(전체 257명 중 약 절반)을 선출하는 26일 선거는 2023년 12월 취임 후 임기(4년) 절반을 앞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에겐 중간 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미 내 ‘핵심 우군’으로 꼽히는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도 “선거에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클라린과 페르필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번 선거 전 스와프 체결을 미국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 상으로 야당에 밀리는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집권당이 분위기 반전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상승했고, 메르발 주가 지수와 채권 역시 하락세를 그렸다.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이미 관련 재료는 시장에서 희석된 상태”라며, 미국의 직접적인 예산 지원이라고 보기 어려워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스와프 협정 체결 배경을 야당의 실정과 연결 지으며, 반전을 노렸다.
그는 투쿠만 지역 TV방송 ‘카날8’과의 인터뷰에서 “스와프는 필요할 때만 실행되는 것으로, 높은 국가 위험도 때문에 자본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울 경우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형태로 가동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집권 전부터 누적된 국가 부채를 부각시킨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경제 위기와 초인플레이션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가지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최대 채무국이다.
IMF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별인출권(SDR) 포함 미지불·미상환액 규모는 9월 30일 기준 417억8900만달러(약 59조4000억원)에 달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국가 자원을 미국에 매각하려는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 좌파 지지자들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도둑은 다른 사람도 모두 자기와 같은 부류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