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잡아올게” 한화 김승연 회장, 이제 잠실로 간다

잠실구장서 김태균 영입 직접 약속
“프로는 생명을 다하는 것” 선수단에 질책도
1999년 우승 장소인 잠실구장서 KS 우승 도전 첫발

한화 선발 투수 폰세가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지난 2011년 8월 7일 잠실구장. 한화는 2009년과 2010년, 연속 꼴찌였던 한화는 2011년에도 극심한 전력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잠실전에서는 없는 전력에도 선전했다. 한화는 팀 16안타를 집중하며 11-4로 승리해 8개 팀 중 6위로 올라섰다. 김승연 한화회장은 그라운드로 내려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관중석에 있던 한 관중이 김 회장을 향해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 머린스에서 뛰던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을 잡아주세요”라는 외쳤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관중석을 향해 “김태균 잡아올게”라며 오른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장면은 한화 구단의 행보를 바꾼 전환점이다. 한화는 2008, 2009 신인드래프트에서 5명과 6명의 선수만 지명할 정도로 선수단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김승연 회장의 이날 약속을 기점으로 한화는 달라진다. 실제로 한화는 그해 12월 김태균을 당시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인 15억원에 영입했다. 선수 연봉이 10억원을 넘은 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었다.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구장은 홈팀 LG 트윈스뿐만 아니라 원정팀 한화 이글스에도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한화가 1999년 롯데 자이언츠와 KS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장소이면서, 김승연 회장이 희망을 약속한 장소다. 특히 환화의 ‘팀 스피릿’이 된 김승연 회장의 ‘프로는 생명을 다하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된 곳이기도 하다.

2012년 5월 16일 당시 한화는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패하면 최하위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으나 8회에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해 6-4로 승리했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다시 잠실구장을 찾았다.

선수단의 역전승을 지켜본 김승연 회장은 경기 후 직접 그라운드로 내려왔다. 김승연 회장은 최고참인 박찬호를 향해 “박찬호! 프로 선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찬호가 머뭇거리자 “프로 선수란 생명을 걸고 싸우는 사람이야! 생명을!”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8년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는 대전 홈 관중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올해엔 플레이오프에서 홈 관중 전원에게 패딩 담요를 전달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부터 10차례 이상 야구장을 직접 찾았다. 올해는 서울 잠실구장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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