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치마에 골반춤 흔들’ ‘밈’ 따라한 경남교육청, 품위 논란 뭇매

전교조 경남지부 “여성 성적 대상화, 혐오 콘텐츠”
도교육청 “순수한 의도, 불쾌감 드린 점 사과”


‘골반병’ 밈을 따라한 경남교육청 영상.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경남교육청이 ‘골반춤 밈’ 유행에 올라 타 홍보에 활용했다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김지성)에 따르면 경남교육청은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최근 유행하는 ‘골반춤 밈’을 활용한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전날 성명을 내 “경남교육청의 성차별 SNS 게시글을 강력 규탄한다. 조회수 올리기에 혈안이 된 경남교육청은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영상 크리에이터 퐁귀의 ‘골반이 멈추지 않는 병’ 숏폼 시리즈(왼쪽)가 인기를 끌며 온라인에선 이를 따라하는 밈이 유행 중이다. [SNS 갈무리]


이어 “이 영상은 명백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있으며, 공교육 기관의 품위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내용”이라며 “심지어 구체적 내용도 없다. 그저 유행하는 밈을 따라 여성을 성적 도구로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혐오적 콘텐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이는 교육청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노동권과도 관련된다. 여성을 대상화하는 복장을 입고 골반춤을 추는 것은 교육청 공무원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얼굴에 모자이크도 없이 골반만을 클로즈업하는 경남교육청의 홍보 기획은 교육청이 성평등과 인권에 대해 얼마나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3일 경남교육청 SNS에는 “#골반통신 #골반이안멈추는병”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한 여직원이 몸에 밀착되는 블랙 미니 원피스를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라는 자막과 함께 배경 음악으로 걸그룹 AOA의 ‘짧은 치마’가 흘러나왔다.

이달 초 영상 크리에이터 퐁귀가 ‘골반이 멈추지 않는 병’이라는 제목의 숏폼 시리즈를 선보인 후 SNS 등에서 유행 중인 ‘골반병’ 밈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도교육청은 전날 “영상은 밈을 활용해 경남교육 뉴스를 홍보하려는 순수한 의도로 제작했으나, 표현 방식에서 부적절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성차별적 이미지가 담겼다는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해당 영상물을 삭제했다.

도교육청은 “교육기관으로서 성평등과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에 뒀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제작 과정에서 관련 규정 준수 및 인권 침해 소지가 없도록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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