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아·태 부문장 “에이전틱 AI로 3번째 유통 大전환…활용시 새 기회 가능” [경주 APEC]

APEC 열리는 경주서 유통부문 퓨처테크포럼 개최
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아마존 “에이전틱 AI 활용하면 새 기회 잡아”
실험적 조직문화·기술팀과의 협업 강조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유통부문장이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 APEC CEO SUMMIT 유통 퓨처테크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경주)=고은결 기자] “리테일 산업의 세 번째 대전환은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입니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유통부문장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한 ‘APEC 유통 퓨처테크포럼’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혁신 사례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문장은 “지난 30년간 리테일 업계는 두 차례 큰 기술 전환을 겪었다”며 “90년대 인터넷 쇼핑몰의 등장, 2010년대 모바일 쇼핑 확산에 이어, 이제 생성형·에이전틱 AI가 산업 혁신의 중심에 서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바일 시대나 기존 AI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이라도, 에이전틱 AI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란 기존 생성형 AI 대비 더 자율성을 갖춰 스스로 판단하고 추론하는 AI다.

김 부문장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39%는 AI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으며, 92%는 “AI가 쇼핑 경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소비자의 구매 전환율은 일반 고객보다 23% 높았다. 아마존은 현재 검색, 가격, 물류 등 리테일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검색창에는 에이전틱 AI를 도입해 고객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검색’을 구현했다. 김 부문장은 “사실상 챗GPT가 내장된 플랫폼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Buy for Me(바이 포 미)’ 기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할 경우 AI가 대신 상품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 책정에도 AI가 투입됐다. 김 부문장은 아마존이 수요 예측, 경쟁사 가격 분석, 마진 계산 등 기능을 수행하는 다중 에이전트를 운영하고, 이들을 통합·조정하는 ‘슈퍼바이저 에이전트’를 통해 수백만 개 SKU(재고 관리 단위)의 최적 가격을 자동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에도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했다. 아마존 물류센터에는 약 6000대의 로봇이 투입돼 있으며, 최대 2400만개 상품을 보관할 수 있다. 주문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존 90분에서 15분으로 확 줄었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유통부문장이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2025 APEC CEO SUMMIT 유통 퓨처테크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경주=임세준 기자

김 부문장은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이해뿐만 아니라 실험적 조직문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전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해력 강화 ▷실험과 혁신을 장려하는 테크 문화 구축 ▷비즈니스·기술팀 간 협업 ▷신뢰할 수 있는 외부 파트너와의 연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이날 퓨처테크포럼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유통산업의 혁신 사례도 잇따라 소개됐다. 박지혜 한국외대 교수는 국내 유통 대기업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롯데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AI 기반 추천 시스템과 매장 동선 분석으로 고객 경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쿠팡은 ‘로켓배송’ 인프라에 AI 물류 예측 시스템을 결합해 초단기 배송과 재고 효율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기업 모두 포장재 감축과 탄소절감형 물류체계 등 ESG 경영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유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징둥닷컴 공샹잉 부사장은 “징둥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중 44위, 중국 1위 소매업체”라며 “옴니채널 리테일, 특급배송 서비스 등 리테일 혁신, 중국 내 1600개 이상의 창고, 해외 130개 이상의 물류 거점 보유 등 공급망 혁신, AI 마케팅·검색 등 맞춤형 쇼핑 경험 제공 등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와카미 와세다 교수는 일본 유통 기업인 AEON과 유니클로에 대해 글로벌화, 디지털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AEON은 전자영수증, AI를 통한 시간단위 배송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속화 하며 중국·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에 대해선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요 예측에 기반한 적정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여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전 세계 유통기업들이 유통산업의 지속 혁신과 발전에 협력하기 위한 ‘경주선언’을 채택했다.

롯데쇼핑과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아마존, 징둥닷컴 등 국내외 유통기업들은 유통산업 혁신이 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추진해나갈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3대 축으로 인공지능(AI) 전환, 친환경, 국제표준 협력을 정했다.

경주선언에는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와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전경수 씨피엘비(CPLB·쿠팡 자체브랜드 자회사) 대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김 부문장, 공샹잉 부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유통업계와 소비자가 함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생의 유통생태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다짐하면서 디지털 전환과 AI 활용 등으로 신속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아 혁신 비즈니스모델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 유통산업 발전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순환경제 구축 등 친환경 과제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유통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거래 국제표준 개발과 확산에도 힘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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