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과 北 핵·미사일 함께 대처…다른 모습 보여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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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9월 5일 국방부 지휘부회의실에서 대면과 화상으로 군 기강 확립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육·해·공군 참모총장으로부터 군 기강 확립방안을 보고받았다. [국방부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예상보다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대해선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장관은 9일 KBS일요진단과 출연해 “핵잠 건조문제가 새로 대두되면서 미국 정부 내 각 부처 간 조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며 “금명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팩트시트가 나오게 되면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의 한국 건조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엔 “우리가 기술과 설비, 보안을 갖췄기에 (건조를) 국내에서 하는 게 여러 가지 합리적 조건에 부합하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고 이야기했다”며 “팩트시트가 빨리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 귀국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의 원잠 건조를 지원하는 게 맞냐는 질문엔 “그냥 지원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한국이 원잠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을 얼마나 확보했냐는 질의엔 “연료만 있으면 완성 단계에 이르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된다”고 답했다.
이어 “원잠 건조가 ‘자주국방의 쾌거”라며 “대북 대비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이 지난 30년간 피나는 노력으로 준비해 왔다”며 “원자로 집합체 기술, 변동 전환 장치 기술 등 핵심 기술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국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보다 더, 10년 이상 걸리던 것을 더 단축돼서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진단했다.
안 장관은 “식량 보급만 되면 이론적으로 계속 물속에 있을 수 있다”면서 “동서남 어디서 출몰할지 모르기에 김정은이는 잠을 못 잘 것이라며 잠항능력과 속력에 간담이 서늘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상당한 진척을 확인했으며, 전작권 전환을 위한 3단계 검증 중 2단계에 해당하는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을 내년에 마무리하기로 한미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2단계 검증이 통과되면 양국 국방부 장관은 검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양국 대통령에게 3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검증 연도를 건의하고, 이후 역내 환경평가를 거쳐 전작권 전환 절차가 이뤄진다”며 “우리 목표는 현 정부 내 전작권 전환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주한미군의 주둔 목적은 한반도 방어에 있다”며 “제3국을 겨냥해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게 주목적이 아니기에 어느 일방의 나라가 임의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일본과의 안보협력과 관련, 이달 초 일본 방위상과 만났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해 능동적, 체계적으로 대처하자고 의견일치를 봤고 상호 왕래도 얘기했지만, 그 이후에 다른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일본이 우리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문제 삼으며 급유 지원을 거절한 일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장관은 조만간 군 장성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삼 정부에서 단행된 ‘하나회 해체’ 이후 최대폭의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며 “아픔이 있더라도 오염되거나 문제 있는 사람들은 다 도려내고 새 진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