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울산 등 AI데이터센터·신공장
현대차그룹은 125.2조 ‘40% 상향’
AI·로봇·전동화·수소 생태계 본격화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 불어넣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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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뒷줄 오른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용범 정책실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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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주력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반도체·로보틱스·전기차·배터리·디스플레이 등 핵심 사업을 아우르는 투자로, 한국을 첨단 산업의 세계적 요충지로 키우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삼성, 반도체 생산 확대·전국에 첨단 新공장=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26년부터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 투자에만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먼저 반도체 생산라인 확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평택캠퍼스의 2단지 5라인(P5)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반도체 업황 악화로 P5의 공사가 중단된 지 약 2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신규 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의 생산 라인 확대에 따라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중장기적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삼성전자가 즉각 대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비수도권 지역 투자도 확대한다. 삼성SDS는 전남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SPC(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다. AI 데이터센터는 2028년까지 1만5000장 규모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고 학계·스타트업·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수를 완료한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플랙트)의 한국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플랙트는 광주에 생산라인 건립과 인력 충원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삼성의 개별 공조와 플랙트 중앙공조 사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이 지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중인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이다. 올해 말 시험 가동에 들어간 후 내년 중순께 IT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2022년부터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거점 생산 기지인 부산에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사업장에서 고난이도의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개발해 양산 중이다.
▶현대차그룹, AI·로봇·수소 등 첨단 밸류체인 구축 방점=현대차그룹도 같은 기간 125조2000억원에 달하는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국내에 투자한 89조1000억원과 비교해 40%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투자 금액을 유형별로 분류하면 125조2000억원 중 약 71%는 미래 신산업(50조5000억원)과 R&D(38조5000억원)에 집중된다. AI를 비롯해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입되는 것이다.
국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AI·로봇 산업 육성 투자는 인프라 조성 및 첨단 밸류체인 구축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우선 AI 모델 학습 및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중추를 담당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 설립도 추진된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을 자체적인 로봇 제품 생산부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 규모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하며, 인근에 수소 출하센터 및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각 지역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동남권(울산, 창원), 서남권(광주, 전주), 중부권(아산, 진천, 서산, 충주, 천안), 대경권(대구, 경주, 김천), 경기 지역(화성, 광명, 평택)에 완성차 공장 및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수십 종의 신차 투입을 위한 라인 고도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
신규 공장도 건설된다. 내년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이 준공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아도 경기 화성 PBV 전용 신규 전기차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6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경상투자의 경우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 및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서비스 거점 확대 등에 활용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한민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경원·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