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핵 없는 한반도, 결코 포기해선 안 될 절대적 과제”

‘서울 외교포럼 2025’ 기조연설
“국익 기반 실용외교, 필수 과제”
“외교 핵심축으로 한미동맹 강화”
“한국, 글로벌 AI 전환 기여·리더십 입증”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APEC 합동각료회의(AMM)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 “핵 없는 한반도는 우리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절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개최된 ‘서울 외교포럼 2025’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END 이니셔티브는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일정 수행에 따라 윤종권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겸 외교전략정보본부장 직무대리가 기조연설을 대독했다.

조 장관은 거듭 “한국 정부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고착을 막고, 이를 축소하며, 궁극적으로 폐기함으로써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한국의 상황과 관련해 “안보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갈등에 더해 인도, 태평양, 특히 동아시아에서 여전히 위험한 분쟁 요소들이 남아 있다”면서 “경제 측면에서는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공급망이 분절되며 규칙 기반 무역 체계가 점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지리, 경제적 경쟁의 소용돌이에 위치한 한국은 점점 더 복잡한 전략적 계산에 직면하게 된다. 북한의 증가하는 핵·미사일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면서 “국익에 기반한 실용 외교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한국에 있어서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한 “새로운 시대의 현상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앞에 놓인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관점을 새롭게 하고 도구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이에 한국 외교의 핵심 축으로서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은 “한국이 안보 측면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과제는 전쟁을 예방하고 한반도가 무력 충돌의 분쟁 요점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은 튼튼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기반으로 자국 방위 역량을 확고히 강화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날 조 장관은 지난달 말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으로 역할을 수행한 한국의 외교적 성과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국이 방위비를 증액하고 자국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와 함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중국, 일본 등 인접국의 지지도 요청했다. 조 장관은 “북한과의 대화를 복원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그리고 이 노력에 대한 일본의 확고한 지지와 지속적인 협력도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계속해서 “평화적 공존을 향한 노력은 한반도에서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에 따라 한국, 미국, 일본 간 3자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안정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중국, 일본 간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맥락에서 APEC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미중 정상회담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 점을 매우 환영한다”고 자평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발표된 AI 공동선언과 관련해서도 조 장관은 “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AI 이니시티브 채택을 주도하는 역할도 수행했다”면서 “APEC의 첫 AI 공동 비전이자,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함께 서명한 최초의 AI 선언문”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를 두고 “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AI 전환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AI 거버넌스에서 리더십을 입증할 것”이라며 “공공 부문과 민간 부인, 하나의 팀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조 장관은 끝으로 “주요 협력국과의 협력 또한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한미 동맹을 미래 지향적 포괄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안보와 경쟁을 넘어 과학 기술 협력을 제3의 축으로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러한 파트너십은 한국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은 국익을 기반으로 한 실용 외교를 중심으로 삼고 대립을 넘어 평화적 공존과 공동 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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