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된 세계관·다양해진 동물…“1편보다 재밌다”
살모사 ‘게리’ 주요 캐릭터로 등장 “감정의 축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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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디즈니 대표 콤비인 ‘주디’와 ‘닉’이 돌아온다.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주토피아2’는 확장된 세계관과 더욱 다채로워진 동물로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한다.
가공의 도시 주토피아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는 개봉 당시 글로벌 수익 10억2000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벌어들이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다양한 포유류들이 공존하는 세계에 담긴 기발한 상상력, 그 안에서 생동감 넘치는 동물 캐릭터 등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편과 2편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주토피아2’가 더 재미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절대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을 거예요.”(지니퍼 굿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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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재러드 부시 감독, 배우 지니퍼 굿윈과 키 호이 콴,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가 지난 18일 진행된 ‘주토피아2’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주토피아2’ 배우와 제작진은 지난 18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을 향한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러드 부시 감독,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 그리고 ‘주디’를 목소리 연기한 배우 지니퍼 굿윈과 ‘게리’ 역의 키 호이 콴이 참석했다.
‘주토피아2’의 시간적 배경은 ‘주디’와 ‘닉’이 경찰 콤비로 새롭게 출발하는, ‘주토피아’의 엔딩 일주일 후다. ‘주디’와 ‘닉’이 도시를 뒤흔든 정체불명의 뱀 ‘게리’를 쫓아,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사건을 추적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열정 경찰 ‘주디’와 여전히 능글맞은 파트너 ‘닉’은 이번에도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와 환상의 호흡이 공존하는 ‘레전드 콤비’의 면모를 선보인다. 제러드 부시 감독은 “새로운 이야기에 들어가는 주디와 닉의 파트너십이 영화의 중심에 있는 가운데, 이들이 새롭고 불편한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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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지니퍼 굿윈은 “닉의 역할을 소화한 제이슨 베이트먼과는 실제 녹음 스튜디오에서 마주친 적이 없다. 다른 사람이 어떤 식으로 녹음하는지조차 모른 상태로 녹음에 들어간 것”이라며 “그렇게 뛰어난 케미스트리가 완성된 건 마법과 같은 일이 아닐까 한다. 수백 명의 스태프들의 노고가 멋진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유류 캐릭터만 등장했던 ‘주토피아2’에서는 파충류와 해양포유류 등 68종의 동물들이 나온다. 그중 독을 품은 살모사 ‘게리’는 영화의 주요 서사를 이끄는 핵심 캐릭터. ‘뱀’이라는 동물을 둘러싼 현실 세계의 차가운 시선들이 영화로 확장되지만, 그 안에서 누구보다 따뜻한 심장을 품은 ‘게리’는 그를 둘러싼 낙인과 편견들을 모두 뛰어넘는다.
키 호이 콴은 “처음에 ‘게리’ 역을 제안받았을 때 내게 제대로 연락한 것이 맞나 싶었다. 내 목소리가 하나도 무섭지 않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게리’라는 캐릭터가 이 세계관에 가져오는 따뜻한 마음과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그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느끼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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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디’ 역의 배우 지니퍼 굿윈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부시 감독 역시 ‘게리’를 이번 영화의 ‘감정적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캐릭터를 고안할 때, 파충류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비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게리’는 감정적 핵심 역할일뿐만 아니라 누구의 말이든 들어볼 가치가 있고,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주토피아2’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한층 더 커진 세계관이다. 이번 영화의 핵심 서사가 전개되는 주요 공간은 기존 주토피아에서 보지 못했던 ‘습지 마켓’. 육지와 물을 오가며 살아가는 반수생 동물의 거주 지역으로 미끄럼틀, 경사로, 튜브 등 반수생 동물의 특성에 맞춘 세심한 설정이 눈길을 끈다.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는 “습지마켓과 같은 공간은 인간 세계에서는 비교군이 딱히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도전적인 것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700명이 넘는 작업 인원이 협업해 재미있고 실감나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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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리’ 역의 키 호이 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부시 감독은 “습지 마켓에서는 물과 육지 모두를 다닐 수 있는 반수생 생물들을 볼 수 있다”면서 “물 안팎을 오가며 활동하는 특성, 컨베이어 벨트나 보트를 구현하는 과정, 바다사자를 비롯한 거대한 해양 생물들의 움직임 등을 탐구하는 과정이 즐거운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삽입곡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전작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표곡 ‘트라이 에브리띵(Try Everything)’이 영화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미 수상의 팝스타 에드 시런의 참여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주토피아2’에는 ‘트라이 에브리띵’에 이어 또 한 번 슈퍼스타 ‘가젤’ 역으로 돌아온 샤키라의 신곡 ‘주(Zoo)’가 기다린다.
부시 감독은 “‘Zoo’는 샤키라와 애드 쉬런, 블레이크 슬래킨이 함께 만든 곡으로, 15년 전 샤키라의 ‘와카 와카(Waka Waka)’와 비슷한 감성으로 만들어줄 것을 주문했다”면서 “주토피아 세계관이 확장되는 듯한 감성의 음악, 그리고 축제와 같이 모든 현장의 군중들이 다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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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주토피아2’는 서로 다른 종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주토피아, 그리고 주인공 ‘주디’와 ‘닉’을 통해 다름을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전작의 메시지를 이어간다. 제각각의 ‘다름’들이 만들어내는 조화와 평화. 배우들은 이를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아름다운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똑같이 생긴 퍼즐 조각만 이어서 맞출 수는 없어요. 조각들이 각기 다른 모양을 가져야만 가능하죠. 모든 조각이 다르고, 그런 조각들이 한곳에 모였을 때 미소로 아름다운 퍼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가 아닐까요.”(지니퍼 고딘)
“인간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숨거나 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익숙하지 않은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죠. ‘주토피아2’는 사실 다름도 괜찮다는 것을 그려요. 다름이야말로 우리 모두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니까요. 다름을 받아들이고 포용할 때 비로소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키 호이 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