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이집트 미래의 토대는 평화…북핵 방치해선 안돼”

이집트 국영매체 알 아흐람(Al-Ahram) 기고문
“한-이집트 양국 간 평화 협력 폭 더 넓히겠다”
“‘한강의 기적’ 韓, ‘나일강의 기적’ 함께할 것”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카이로)=서영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방문국인 이집트에 전날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이집트 방문 계기에 국영매체 알 아흐람(Al-Ahram)에 게재된 ‘한국과 이집트: 함께 한 30년과 함께할 미래’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실용적, 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이집트가 만들어 나갈 모든 미래의 기본적 토대는 평화”라며 “이집트 국민이 많은 도전과 불확실성 속에서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 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이집트 간 ‘평화 협력’의 폭이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최근엔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 계획에 대해 ‘대결적 기도’라고 비난하는 등 한반도정세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동정세와 연계해 평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정부가 대북 유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핵 능력 고도화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앞서 제시한 교류·관계정상화·비핵화라는 ‘END 이니셔티브’ 구상을 재확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1995년 수교 이후 30년 간 한국과 이집트가 경제 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 대통령은 “베니수예프주의 삼성 공장과 샤르키아주의 LG 공장에서 이집트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TV, 세탁기, 최신 스마트폰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메트로 전동차는 카이로 시민들의 발이 되어 이집트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교육협력에 대해선 “지식의 이전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 왕복 4시간을 걸어 학교에 다녔던 경험을 언급하며 “교육의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배움을 함께하는 양국의 청년들이 있기에 양국관계는 앞으로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설립한 ‘한-이집트 기술대학’에서는 기계·전기·자동차 등 핵심 산업기술을 배우는 이집트 청년들이 미래 산업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계속해서 “경제, 문화,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이뤄질 양국의 협력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집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2030’의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또한 대한민국이라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집트 ‘비전2030’은 2030년까지 경제·국가경쟁력·국민행복·인적자원 개발 분야에서 세계 30위권 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이집트의 장기 국가발전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듯 이집트가 만들어 갈 ‘나일강의 기적’에도 함께하겠다”며 양국 관계 발전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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