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험 바로미터는 오라클”…오라클 CDS, 몇 달새 3배로 급등

오라클 CDS 가격 연 1.11%포인트

미국 오라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위험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E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5년 만기 오라클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격)는 연 1.11%포인트로, 최근 몇 달새 3배로 뛰었다. 채권 원금 1000만달러당 매년 약 11만1000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뜻이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이다. 부도 위험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오른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AI 관련 지출, 복잡하게 얽힌 거래 구조,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보다 낮은 신용등급 등을 이유로 오라클 CDS에 몰려들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오라클 CDS 거래량은 지난 14일까지 7주 동안 약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은 2억달러였다.

신용평가회사 3곳에서 투자등급으로 평가받은 오라클이 단기간에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지만 AI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오라클 CDS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오라클 주가 역시 AI 거품론 속에서 지난 9월 10일 고점 대비 36% 폭락했다.

오라클은 최근 AI 거품 논란에서 대표 사례로 자주 등장한다.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향후 5년간 약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원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20개 은행이 오라클이 임대할 뉴멕시코 소재 데이터센터 건설에 180억달러(약 26조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오라클은 지난 9월 18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기준으로 연중 최대 규모 회사채 발행이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등 3대 클라우드 제공사에 뒤처진 오라클이 본격적인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프라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채권 발행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