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가덕도신공항 공기 106개월로 연장…입찰 공고 재개

연내 입찰공고…내년 하반기 착공 목표
공사기간 106개월·공사비 10.7조원


부산시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부지 일대 모습. 신혜원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의 공사 기한을 연장해 사업을 재개키로 했다. 연내 입찰공고를 마치고 2035년 개항하는 걸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이 공사 기한을 이유로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한 지 약 5개월여만이다.

국토부는 2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연내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106개월, 공사금액은 물가상승을 반영한 10조7000억원 규모로 산정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한 이후 공사에 착수하기 위한 입찰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네 차례 유찰(2024년 5월~9월)에 이어 지난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절차가 중단됨에 따라 사업 재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했던 가장 큰 사유는 공사 기한이었다. 연약지반에 미리 흙을 쌓아 지반을 압밀침하시킨 후 쌓은 흙을 제거하는 ‘프리 로딩(Pre-Loading)’공법을 위해선 기존 입찰에서 제시한 84개월(7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국토부는 이 같은 업계의 의견을 전문가와 검토한 후 총 106개월의 공사기간을 산정했다. 해동 공사는 연약지반 처리가 가장 중요하며, 연약지반 안정화에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수렴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처음 입찰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업계 수용성”이라며 “전문가들과 함께 수용성에 대해 고민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약지반은 현장 조건과 시공 방법에 따라 안정화에 소요되는 기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다수의 전문가 검토를 거쳐 입찰 단계에서는 안정화 기간을 충분히 부여했으며, 공사용 도로 개설 등 기존에 계획된 공정에서도 사전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 공사기간을 적정 수준으로 보정했다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부산 가덕도에 들어설 신공항의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홈페이지]


국토부는 ‘토석채취 → 연약지반 처리 → 방파제 설치 → 해상매립 → 육상매립 → 활주로 설치’ 등 여러 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설계·시공업체를 찾기 위해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한다. 신공항 예정지에는 해상 연약지반이 두껍게 분포하고 있어 육·해상에 걸친 활주로의 특성상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기 때문이다.

당초 10조5000억원 수준이던 공사 금액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10조7000억원으로 조정했다. ‘건설투자 국민총생산(GDP)디플레이터 상승률’을 적용했다.

여기에 건설 전문기관인 공단이 발주부터 시작해 가덕도신공항 사업 전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는 한편, 종합적 사업관리(PgM) 도입 등도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PgM은 토목, 건축, 전기, 항행안전시설 등 복수의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조류충돌 예방을 위한 대책도 적극 반영한다. 건설 기간 중 업무조정 협의체를 운영해 안전과 품질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가고, 공사 중 발생하는 현장 여건 변화 등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며, 지난 4월 발표된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른 공항시설 안전 확보 대책도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이행하고,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정 절차와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35년까지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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