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기자에 “조용히 해, 돼지야”…백악관 “매우 솔직·정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플로리다 마러라고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엡스타인 문건에 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며 분노하고 있다. [CNN 방송 캡처]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 문건 공개에 대한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조용히 해, 이 돼지야” 라 발끈한 것을 두고 백악관은 “매우 솔직한 것”이란 일차원적인 논리를 들어 그를 옹호했다.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자신에게 엡스타인 문건을 아직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묻던 블룸버그 통신의 캐서린 루시 기자의 말을 끊으며 “조용히 해. 조용히 해, 돼지야”라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깊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엡스타인의 e-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e-메일 문건을 공개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문건 공개에 찬성하자 뒤늦게 이에 동의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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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자협회(SPJ)는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질문을 한 기자를 정면에서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두고 지난 19일 성명을 내 비난했다. SPJ는 ‘돼지’ 발언뿐 아니라,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정상회담에서 빈살만에게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물어보던 ABC방송 여기자를 “끔찍하다”고 비난한 것을 묶어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PJ는 “이런 사건들은 일회성이 아니다. 틀림없는 적대감 패턴의 일부이며 종종 여성을 겨냥한 이들 사건은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핵심 역할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더 커지는 와중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이 방에 있는 모두에게 매우 솔직하고 정직하다”는 이상한 논리를 폈다. 그는 “여러분도 직접 목격하고 경험했다. 나는 미국인이 대통령의 재선을 택한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솔직함과, 가짜뉴스를 보면 지적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그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그와 그의 행정부에 관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면 화를 낸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그는 또한 역사상 가장 투명한 대통령”이라며 “그는 이 방의 모두에게 전례 없는 접근을 허용한다. 당신들은 오벌 오피스에서 거의 매일 대통령에게 질문을 한다”고 했다.

그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이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서 거짓말을 한 뒤 몇 주간 언론과 대화하지 않고 질문을 받지 않았다”며 “그러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매일 보여주는 솔직함과 개방성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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