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AI선순환” 선언에도…‘AI 거품론’ 못 떨치는 이유 [디브리핑]

엔비디아 또 사상최고 실적…3Q 매출 570억불…전년比 62%↑

젠슨 황 “AI 생태계 급속 확장, 선순환 진입”…AI거품론 일축

로이터 “엔비디아 매출 61%가 4대 고객사…아직 수익 낸 곳 없어”

AI 순환거래·매출 소수기업 집중 등은 여전히 우려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실적에 힘입어 그동안 월가에서 확산하던 AI 거품론 위험을 일축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역대 최대 실적과 젠슨 황의 발언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거품론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해 잠재우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이날 실적이 단기적인 불안은 잠재웠지만 중장기적 우려는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등에 투자를 하고, 이들이 다시 투자받은 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사들이는 이른바 ‘순환 거래’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는 전날 앤트로픽에 100억달러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오픈AI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를 투자하는 등 빅테크에 대규모 자본을 지속해서 투입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엔비디아 매출의 61%가 4대 주요 고객사에서 발생해 이들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들 고객사 중 아직 어떤 곳도 AI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리서치 업체 엘라자 어드바이저스의 애널리스트 차임 시겔은 “엔비디아 성장의 상당 부분은 손실을 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에서 나오고 있다”며 “결국 이러한 순환은 좋지 않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 모든 회사가 동시에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합의하지 않는 이상, 그런 전환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또 사상최고 실적에도…전문가들 “고객사 투자 얼마나 갈지 우려”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엔비디아는 이날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액이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기존 시장의 전망보다도 훨씬 큰 매출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로 549억2000만달러(약 80조1000억원)를 전망했다.

황 CEO는 이날 실적과 함께 낸 성명에서 영화 제목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 원스’에 빗대 “AI는 모든 곳에 침투해 모든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며 “AI 거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관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보인다. 클라우드 기업들 사이에서 자사 칩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매우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금융 분석가들 사이에선 이번 실적 발표가 거품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여전하다.

킹가이 챈 서밋인사이트 분석가는 “실적과 전망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투자자들은 고객사의 자본 지출 증가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와 AI 분야 순환 거래에 대해 계속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에서 엔비디아에 ‘매도(sell)’ 의견을 유지 중인 수석 애널리스트 제이 골드버그는 “엔비디아는 올해와 아마 내년 물량까지 이미 매진했다고 말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놀라운 상승세를 추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엔비디아에 잘못될 수 있는 요인이, 잘 될 수 있는 요인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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