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북한, 매우 적대적·대결적…우발적 충돌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

이 대통령, 요하네스버그 출국 30분만에 순방 기내간담회…1시간 이어져
과거 정부들 실책이 손상된 대북관계의 주요한 원인
“흡수통일 생각없어…관계 회복 위해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앙카라)=서영상 기자] 이 대통령은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면서 관계회복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튀르키예 앙카라로 가는 공군1호기에서 순방 기내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기내간담회는 이륙 후 30분 만에 시작됐고,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남북관계를 “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남북관계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매우 적대적·대결적 양상으로 변했으며, 초보적 신뢰조차 없이 (북한은) 아주 극단적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군사분계선에 3중 철조망을 치고 있다. 6·25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하지 않은 일”이라며 “아무리 적대적인 국가 사이에서라도 비상연락망이나 핫라인을 가져야 한다. 오른손으로 싸우더라도 왼손으로는 악수하는 것이 필요한데, 지금 남북은 완전히 단절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 ‘철천지원수’로 남북관계를 규정하면서 대화와 접촉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90살이 넘은 비전향장기수의 북한 송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하지만 북한이 반응조차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과거 정부들의 실책이 주요한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 같은 얘기를 왜 하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충격과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흡수통일 할 생각없다”며 “정치인들이 책임도 못 질 얘기를 쓸데없이 하면서 갈등만 격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겨냥해서도 “갑자기 통일을 얘기하면서 ‘대박’ 이런 얘기를 하니까 북한이 ‘(남한에서) 쳐들어오는 것 아니냐’면서 철조망을 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전 정부에서)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약을 올리니 (북한이) 얼마나 긴장하겠느냐”며 “국가가 업보를 쌓은 것이다. 이를 해소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을 달래기 위해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재검토해 볼 수 있다는 뉘앙스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것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인데, 남북 간의 평화체제가 확고하게 구축이 되면 안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당장 말하기는 어렵지만 길게 보면 대한민국의 방위는 대한민국 스스로 책임지고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별로 안 좋아하는 돈 드는 합동군사훈련 이런 것 안 해도 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단계에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쉽게 얘기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고 말을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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