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전략적안전균형 파괴하는 원흉…모든 위협 정조준권”

조선중앙통신 논평
“필수적 권리행사로 지역 평화 안정수호 도모”


북한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28일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발사되어 서해 해상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s(초) 간 비행하여 표적을 소멸하였다”고 밝혔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등을 비난하고 미국을 향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략적안전균형을 파괴하는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지역정세 불안정의 원점을 투영해주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엄중히 위협하며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준동이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에까지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감행되고 있는 미국의 군사적 망동은 지역정세 불안정의 원점이 어디에 있으며 그들이 제창하는 ‘일방적인 현상변경’의 행위자가 누구인가를 명백히 투영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날 논평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보인다. 통신은 미국 주도의 다양한 군사적 움직임을 열거하며 비판했다.

한미가 최근 평택 인근에서 유도미사일 구축함, 대잠 헬기, 해상초계기 등을 동원해 실시한 해상 대(對)특수작전 훈련(MCSOFEX), 미국이 군산과 일본 미사와 공군기지 등에 전개했던 F-16 전투기를 오산 공군기지로 전진 배치하는 것 등을 거론했다.

이달 괌 근해에서 열린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사일런트 샤크(Silent Shark)와 미 해병대가 대만해협과 가까운 일본 최서단 요나구니 섬에 전방지역 무장 장착 및 급유소(FARP)를 설치한 것 등도 언급했다.

통신은 “미국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전략적 안전 균형을 파괴하는 원흉이라는 사실은 지역의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인식 속에 이미 절댓값으로 보존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의의 사태 발전’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절대불변한 입장이라며 “이미 우리의 안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모든 위협들은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되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계속적으로 지역나라들을 위협하는 군사적 힘의 시위 행위에서 기록을 갱신하는 데 맞게 우리도 마땅히 필수적 권리 행사로써 자기의 국권과 국익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수호를 도모함에 더욱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언급한 ‘지역 나라들’, ‘지역의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은 북한과 중국을 함께 지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대만해협 등 역내에서 ‘일방적인 현상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해온 대상도 중국이다.

이는 특히 최근 대만 문제를 놓고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지역 현안을 두고 조율된 목소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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