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 대한민국 역대 최고성적 거둬
국제연맹 “가장 인상적인 신인” 평가
김경석 회장 “지속적 선수 발굴과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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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스케이트보드 투어(WST) 월드컵 기타큐슈 스트리트 2025’에서 4위를 차지한 신지율 선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롤러스포츠연맹>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신지율 선수는 이번 WST 기타큐슈 월드컵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인 선수다.”(국제연맹 월드 스케이트)
신지율이 지난달 25일부터 개최된 ‘월드 스케이트보드 투어(WST) 월드컵 기타큐슈 스트리트 2025’에서 4위를 차지함으로써 ‘2028 LA 올림픽 출전’에 큰 희망을 보여줬다고 대한롤러스포츠연맹 측이 1일 밝혔다. WST 월드컵 기타큐슈 스트리트 4위 성적은 대한민국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날 연맹에 따르면, 신지율(경남 삼랑진중학교2)은 이번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월드컵 대회에서 이부키 마츠모토(일본), 유메카 오다(이상 일본), 클로에 코벨(호주)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신지율은 여자부 58명이 출전한 예선전에서는 중국에 이어 전체 2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은 3위로, 결승전은 5위로 올라가 세계 정상급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국제무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면서도 과감하게 기술을 시도해 성공시키며 관중으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결승전은 각각 3번의 런(Run)과 트릭(Trick)을 펼치며 이중 가장 좋은 점수의 런과 트릭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신지율은 런에서는 72.38점으로 최종 1위를 차지한 이부키 마츠모토(73.26점)에 이어 2위를 기록할만큼 좋은 기량을 펼쳤다. 결국 순위는 트릭에서 갈렸다. 신지율도 트릭에서 자신있는 기술을 선보이며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막판 클로에 코벨에 밀려 아쉽게 메달 획득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이에 신지율은 국제연맹 월드 스케이트로부터 “이번 WST 기타큐슈 월드컵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인”으로 소개받을 만큼 기량을 인정 받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연맹 월드 스케이트는 신지율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45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핸드레일 위에서 프런트사이드 블런트슬라이드 쇼브(frontside bluntslide shove), 6피트(약 1.8미터) 간격의 레인보우 레일 위에서 킥플립 백사이드 립슬라이드(kickflip backside lipslide), 그리고 허바 렛지 위에서 테일슬라이드 투 페이키(tailslide to fakie)를 성공시켰는데, 정말 놀랍다”고 칭찬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기술이나 완성도 면에서는 신지율이 3위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메달 기대가 예상됐던 강준이(서울 플레어2/서울 영등포고등학교2)는 끝내 결승전의 심리적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아쉽게 7위에 그쳤다. 전체 91명 중 1위로 준준결승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강준이는 준결승전 3위로 전체 8명이 출전하는 결승전에 올라갔는데, 정작 결승전에서는 압박감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원래 강준이는 트릭보다는 런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편인데, 런에서 제대로 기술을 성공시키지 못한 탓에 트릭에서 점수를 만회해도 순위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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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스케이트보드 투어(WST) 월드컵 기타큐슈 스트리트 2025’ 현장을 방문한 김경석(왼쪽에서 네번째)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 등 관계자들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대한롤러스포츠연맹> |
이번 대회는 국제연맹 월드 스케이트가 주최하는 2025년 마지막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월드컵으로, 올림픽 2연패의 주인공 유토 호리구메,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즈 아카마 등의 유명 선수들 외에 선수층이 풍부한 일본의 신예 선수들도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런 선수들과 경쟁에서 각각 4위와 7위의 성적을 거둔 것은 2028 LA 올림픽 진출에 큰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림픽 퀄리파잉에서도 상위권 성적으로 올림픽 진출도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대표팀의 신정혁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했다”며 “앞으로 선수들이 조금 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스케이트보딩을 펼칠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현지에서 살펴본 김경석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은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거둔 것으로, 메달 그 이상 값진 결과”라며 “올림픽 입성 뿐만 아니라 메달 획득을 위한다면 제대로 된 경기장 하나 없는 현실은 반드시 바뀌어야 하고, 당장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여자 대표선수 TO 또한 남자 선수와 동등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맹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선수촌 내 스케이트보드경기장 건설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협의한 바 있는데, 김 회장은 이 문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만나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올림픽 종목으로서 지속적인 선수 발굴과 육성 차원에서 성장 가능성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훈련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국가대표 후보선수 운영 건, 전국체전 종목 채택 건 등도 대한체육회와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여자부 박지빈(부산광역시롤러스포츠연맹1/부산 경혜여자고등학교1)은 예선 8위로 준준결승전에 진출했고 2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남자부 이준승(서울 플레어3/서울 강남중학교3)은 예선 38위로 32명이 출전하는 준준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대회를 마친 선수단은 1일 오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2월 14일부터 열흘 간 인도네시아 발리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ys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