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숍·더우인숍…진화하는 플랫폼, 내 개인정보는 괜찮을까

쿠팡 사태로 개인정보 불안 커져
해외서 급성장한 인앱 소셜커머스
국내 시장 초기단계…“논의 필요”


쿠팡에서 고객 계정 약 3370만 개가 무단으로 해킹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소셜 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기반 소셜 커머스 플랫폼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 Z세대를 중심으로 대중화된 ‘틱톡숍’이 대표적이다. 2023년 출범한 틱톡숍은 올 3분기에 약 19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이커머스 공룡 이베이(201억달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에서는 더우인·샤오홍슈 등 현지 SNS에 기반을 둔 ‘더우인숍’, ‘샤오홍슈숍’이 온라인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틱톡숍, 더우인숍은 동영상이나 라이브 방송에서 상품을 클릭해 결제까지 끝낼 수 있는 인앱 소셜 커머스 플랫폼이다. 젊은 소비자들의 SNS 사용이 활발한 미국, 중국, 동남아 등에선 기존 이커머스 업체를 위협하는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에르메스, 샤넬, 롤렉스 등 명품 브랜드 중고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뷰티 브랜드도 이런 영향력을 고려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틱톡숍 채널을 함께 여는 추세다.

아직 국내에는 SNS 플랫폼 기반의 소셜 커머스가 발달하지 않았다. 틱톡숍도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빠른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조만간 소셜 커머스 시장이 달아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유튜브는 지난해 6월 국내에서 ‘유튜브 쇼핑’을 도입하고 쿠팡, CJ올리브영, 에이블리 등 국내 유통·패션·뷰티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 7월 크리에이터 제휴 솔루션인 ‘쇼핑커넥트’를 출시했다. 여기에 틱톡숍이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비전통적 커머스 플랫폼의 급격한 발전 속도를 고려해 개인정보 보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인앱 소셜 커머스는 SNS 플랫폼뿐 아니라 크리에이터, 중소 셀러(판매자), 브랜드 등이 제품 판매에 관여할 수 있어 더 복잡하다. 틱톡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고객 개인정보 중국 이전 문제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관리·감독해야 할 개보위의 인력 부족 등 구조적 한계도 있다. 개보위의 조사 인력은 2022년부터 현재까지 31명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 커머스 등 신생 플랫폼도 개보위가 감독해야 할 테지만, 일정 수준 규모가 되지 않는 기업에 대해 일일이 들여다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플랫폼이나 입점 셀러 등이 상품 주문 정보 등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하더라도, 쿠팡 사례처럼 내부 소행 또는 실수로 유출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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