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도 국빈 방문…무역·안보·과학 협력 논의

2021년 이후 4년만 국빈 방문…모디 총리와 일대일 비공개 회담
정치·무역·과학기술 등 논의 밝힌 가운데
‘美 압박’ 원유 구매, 방산 협력 등 나올까 관심

지난 9월 1일 중국 톈진 메이장 컨벤션 및 전시 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기구(SCO) 정상회의 2025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손을 잡고 안내하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비공식 회담을 한다. 양국이 무역과 과학, 안보 등에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안된다며 압박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나 방산 협력 등에 대한 논의도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인도 뉴델리를 국빈 방문해 모디 총리 관저에서 비공식 회담을 한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뉴델리에 (4일) 저녁에 도착해 모디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며 “(양국 정상은) 일대일로 (만나)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인도와 정치, 무역, 과학기술, 문화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비공개 회담은 양국 관계와 국제 정세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들을 논의할 기회”라며 “(푸틴) 대통령의 의제 가운데 핵심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회담이 끝난 뒤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성명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타스 통신은 양국 정부가 10건이 넘는 협정과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도 인도와 로켓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드미트리 바카노프 러시아연방우주공사 사장은 전날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우주 분야에서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엔진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빈 방문 둘째 날인 5일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과 만나고, 양국 비즈니스 포럼과 국빈 만찬에도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마하트마 간디 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의 독립을 이끈 간디를 과거에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2007년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순수한 민주주의자”라 표현하면서 “간디가 별세한 이후로는 이야기를 나눌 상대방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하기 직전인 2021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형사재판소(ICJ)에서 전범으로 규정됐고, 해외로 나서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에도 가지 않고, 화상으로만 연설을 했다.

양국 정상의 회동에서 미국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와 방산 협력에 대한 논의도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를 위해 러시아산 원유 불매와 가격 상한제에 나섰으나, 이 틈을 타 인도는 오히려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고삐를 더욱 옥죄면서 인도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였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에 전쟁자금을 대준다며 지난 8월부터 50%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에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 기업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이곳과 거래하는 기업들도 2차 제재를 받을 우려가 커져 자연스럽게 러시아 기업과의 원유 거래는 줄이게 됐다.

인도는 미국과 올해 연말까지 1단계 관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 원유 구매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방산 분야 협업에 대해 논의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인도는 무기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산에 의존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프랑스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계약했지망 아직 인도되지 않은 물량에서는 러시아산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와 동시에 공동개발 등으로도 방산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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