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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뉴시스]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지난달 해군 통역장교로 정식 임관한 가운데 임관식 당시 공개된 그의 좌우명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전광판에는 지호씨의 사진과 함께 “고통 없이 인간은 진화하지 못한다, 그러니 즐겨라”라는 좌우명이 소개됐다.
이 사진은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지며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왜 입대를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거나 “쉽지 않은 길을 택한 이유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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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지호씨는 한국, 미국 복수 국적자였지만, 이번에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현행법상 복수 국적자의 경우 일반 사병 입대 시에는 복수 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서는 외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
삼성가(家)에서 장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씨의 해군 장교 입대가 경영 승계에 대한 삼성의 내부 전략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호씨의 군 복무는 단순한 병역 이행을 넘어 장차 삼성의 후계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군 장교의 경우 의무적으로 함정 근무를 거쳐야 하는데, 극한의 환경에서 인내해가며 얻는 조직 경험과 리더십은 글로벌 경영에 필요한 자산이 될 수 있으며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씨가 복수국적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일반 사병 입대가 아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보유한 병역의무 대상자가 자원 입영을 신청한 사례는 한 해 평균 100여명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는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 지호씨의 할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과 고모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외할머니인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 등 지호 씨의 친·외가 가족이 총출동했다.
지호씨는 임관식에서 동기들의 추천으로 기수 대표에 선정돼 임관 선서 및 제병 지휘 등을 맡았다. 소위로 임관한 지호씨는 앞으로 39개월 동안 통역장교로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