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기아보이즈” ‘절도놀이’에 현대 기아차 710만대 ‘특단의 조치’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710만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로 장착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차량이 키 없이 시동을 걸 수 있어 청소년들의 손쉬운 절도 타깃이 되면서 급기야 ‘기아보이즈(Kia Boyz)’라는 신조어도 등장해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35개 주(州) 검찰총장(법무장관)이 진행한 관련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도난 방지 장비 설치 등 조처에 합의했다.

양사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받을 수 있었던 차량을 포함해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아연을 보강한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틱톡(TikTok) 등에서 유행하는 차량 절도 수법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에 엔진 이모빌라이저 도난 방지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 엔진 시동을 제어하는 보안 시스템으로 차량 열쇠에 고유 번호가 있는 암호화 칩을 넣어 열쇠와 자동차의 특정 부품이 맞아야 시동이 걸리게끔 해서 차량 도난을 예방하는 장치다.

양사는 또 소비자 보상 및 조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소비자들과 주 정부에 최대 900만달러(약 133억원)를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네소타주 법무장관 키스 엘리슨은 양사의 추산치를 인용, 이번 사안과 관련 있는 모든 차량에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5억달러(약 7369억원)를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Kia Boyz’가 등장했다, 2021년 이후 차종 노린 ‘범죄놀이’

미국에서는 지난 2022년 8월께부터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같은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이들의 주요 범죄 타깃은 현대차와 기아 차량 중 도난 방지 장치(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들이었다.

절도범들은 이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차·기아 차종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2월 미 교통 당국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도난 방지 대책을 보고했지만, 미네소타주를 비롯해 35개 주 정부는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양사의 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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