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 의대·약대 입시 흔들었다… 사탐 지원자 3배·6배 폭증 [세상&]

진학사 정시 의·치·약 모의지원 데이터 분석
의대 39개 가운데 15개교 사탐 응시자 지원 허용
의대 지원자 사탐 응시자 비율 2.4%→8.1%↑
“사탐 허용 확대, 메디컬 계열 지원 양상 변화”


올해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의 메디컬(의약학) 계열 지원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11월 27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올해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의 메디컬(의약학) 계열 지원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를 앞두고 의대·치대·약대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탐구 응시 영역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의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의대 8.1% ▷치대 12.5% ▷약대 23.0%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비율인 ▷의대 2.4% ▷치대 2.1% ▷약대 6.1%와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2026학년도 의대 정시에서는 전체 39개 대학 중 15개교(38.5%)가 사탐 응시자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가톨릭대, 경북대, 부산대는 수학·탐구 지정과목을 폐지했다. 고려대 역시 탐구에 적용했던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다. 사탐 응시자의 지원 가능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진학사 모의지원에서는 선택과목 제한을 받지 않는 의대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이 전년도 2.4%에서 올해 8.1%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동안 의대 진입이 사실상 어려웠던 사탐 응시자들이 제도 변화에 맞춰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흐름으로 보인다.

다만 다수 대학에서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구조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입시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최상위권 점수대가 촘촘하게 형성되는 의대 정시의 특성상 이러한 가산점 체계는 실제 경쟁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기 때문이다.

치대와 약대에서는 사탐 응시자의 지원 확대 흐름이 의대보다 더 뚜렷하다. 사탐 응시자도 지원 가능한 치대 지원자 중 사탐 응시자 비율은 2.1%에서 12.5%로 5.9배 증가했다. 약대 역시 전년도 6.1%에서 23.0%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치대는 올해 11개 대학 중 5개교, 약대는 37개 대학 중 13개교가 필수 응시과목을 두지 않는다. 전년도에는 치대 중 3곳, 약대 중 9곳에만 지정과목 조건이 없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모의지원 데이터를 보면 사탐 허용 확대가 의약학 계열 지원 양상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원 단계에서의 변화이기에 실제 정시에서는 수학 선택과 탐구 영역 가산점 반영 방식이 여전히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의대의 경우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라면서 “사탐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늘어난 지원 환경 속에서도 보다 보수적이고 정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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