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다음 타깃 된 콜롬비아 대통령 “위협하면 무장”

트럼프, 美 마약 유입 두고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비난
게릴라 출신 좌파 대통령 페트로 “난 마약밀매업자 아냐” 반발
“조국을 위해 무기 다시 잡을 것” 무장 위협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마약을 유입시키는 배후로 콜롬비아를 지목하자 이를 부인하며, 위협에 맞서 무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타깃 중 하나로 지목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위협에 맞서 “무기를 들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콜롬비아 정부에 대한 모든 협박은 불법적 행위”라며 “1989년 정부와의 평화 협정 이후 다시는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조국을 위해 원치 않는 무기를 다시 잡을 것”이라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좌익 게릴라 단체 ‘M-19’ 출신이다. 그는 30여년 전 M-19가 무장 반란을 중단하고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은 콜롬비아 대통령을 (미국에서) 체포한다면, ‘민중의 재규어’를 풀어놓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중의 재규어’는 큰 규모의 도전에 직면했을 때 발생하는 대규모 저항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는 콜롬비아 등 남미에 가해지는 미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응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미국은 지난 3일 군사작전으로 베네수엘라 현직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 뉴욕으로 압송했다. 체포 사유는 미국으로 마약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묵인하고 공모했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쿠바, 콜롬비아 등 여타 남미 국가에 대해서도 경고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에 대해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라고 맹비난하면서,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군사 작전을 단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콜롬비아는 미국과 오랫동안 노선을 같이 해왔으나, 2022년 페트로 정부 출범 이후 거리가 멀어졌다. 미국은 친미 노선에서 어긋나는 페트로 대통령과 긴장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콜롬비아를 약 30년만에 마약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했고, 페트로 대통령과 그의 가족 등을 제재 명단에도 올렸다.

페트로 대통령은 “나는 마약 밀매업자가 아니며 누구도 내가 월급 이상을 썼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자국 내 카우카주(州) 플라테아도 지역에 대한 코카(마약 코카인 원료 식물) 재배지 해체, 마약 밀매 억제를 위한 자발적 대체 작물 경작 확대 등 마약 생산을 줄이기 위한 자국의 노력을 강조했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가 있었지만, 콜롬비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은 베네수엘라와 같이 간단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콜롬비아는 인구와 경제 규모 면에서 브라질에 이은 남미 2위국으로, 오랜 내전과 분쟁의 역사를 거치며 비교적 단단한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군사력 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의 ‘2025 군사력 랭킹’(2025 Military Strength Ranking)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사력은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권에 든다.세계적으로는 46위 상당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마두로 축출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군사작전을 벌이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런 맥락을 감안,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은 오는 5월 치러질 콜롬비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도 우파 후보를 지지하며 타국의 대선에 개입했고, 실제 해당 후보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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