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공격에 중국서 경계감…“방공망·방첩 강화해야”

“분열·대비태세 등 내부 문제로 대응 실패했을 가능성” 분석도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인 '푸젠'이 지난해 11월 하이난 항에서 취역식을 갖고 있다.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인 ‘푸젠’이 지난해 11월 하이난 항에서 취역식을 갖고 있다.AP=연합 자료]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송과 관련해 중국에서는 분열 등 내부 문제를 안고 있던 베네수엘라와 중국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내 방공망·방첩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샤오는 미군 작전에 대해 “미군이 전력·통신을 교란하고 레이더 및 작전 시스템 등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3일 오전 2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격했고, 3시간도 안 돼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신병을 확보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제 S-300VM와 부크-M2 방공망, 중국제 JY-27A 감시 레이더 등을 갖추고 있었지만 미군은 사이버·전자전 장비를 통해 이들을 무력화시켰다.

푸첸샤오는 “이론적으로 S-300이 삼엄한 경계를 유지해야 했는데, 단순히 전원이 꺼져 있어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전원이 켜져 있었어도 미군 헬리콥터가 레이더망을 피하려 해발 30m 높이에서 저고도 비행한 만큼 탐지 못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첸샤오는 JY-27A 레이더에 대해서도 복잡한 지형에서 저고도 비행을 하는 헬리콥터를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베네수엘라 방어·감시 시스템은 완전히 잘못됐다”라며 “비상 상황에서의 느린 대응으로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군의 전체 전투 대비 태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연히 중국 방공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전자기적 교란(재밍), 스텔스 침투, 레이더·비행장·방어시설 공격 등 미국이 과거에도 같은 방식을 쓴 바 있다”고 했다.

미국이 획기적인 새로운 방식을 썼다기보다 수십 년 된 기존 전술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리웨이는 “모든 국가가 (베네수엘라처럼) 취약하지 않다. 이런 작전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할 수는 없다”면서 베네수엘라는 내부 분열 등 다른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간첩이 수개월간 마두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베네수엘라군이 효과적인 반격을 못 했다”라며 “여기에는 정보 실패와 외세 결탁 등 내부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칭화대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군사력 격차를 감안하면 이번 일이 중국에 직접적인 경고가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이 침투 대비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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