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천조인데… 사장님 평균 55세, 중소기업들이 ‘늙어간다’

[중기부]


중기부 실태조사 [중기부]


9일 중기 2024 실태조사 결과 발표
평균 대표 연령 55세 …매출 2085조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경제 규모는 확대되고 있지만, 경영 현장에서는 고령화와 성장 둔화라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9일 공개한 ‘2024년 기준 중소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매출 총액은 2085조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 수는 792만명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는 2023년(2024조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고용은 2023년(814만명)에 비해 오히려 줄어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집계됐으며, 50세 이상 경영자가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이 중 60세 이상 경영자 비중도 33.3%에 달했다. 반면 40대 미만 경영자의 비중은 4.9%에 불과했다.

기업의 평균 업력도 길어졌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14.3년으로 나타났으며, 업력 10년 이상 기업이 전체의 60.4%를 차지했다. 신규 기업 유입이 줄어들면서 중소기업 생태계 전반이 고업력·고령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별로 보면 매출과 고용 모두 도·소매업과 제조업에 집중됐다. 도·소매업의 매출액은 649조원으로 전체의 31.1%를 차지했고, 제조업은 638조원으로 30.6%를 기록했다. 종사자 수는 제조업이 19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이 100만명을 넘겼다.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일부 업종에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전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비는 16조4000억원이었으며,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업 비중은 15.1%에 그쳤다. 연구개발비의 절반 이상은 제조업에 집중됐고, 정보통신업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업종 내 연구개발 수행 비중은 정보통신업이 제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거래 구조에서도 구조적 취약성이 확인됐다. 조사 대상 중 16.7%가 수·위탁 거래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위탁 거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로 나타났다. 수급기업의 위탁기업 의존도는 67.3%에 달해 거래 관계의 불균형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위탁 거래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납품단가 미반영, 수시 발주, 촉박한 납기 등이 주로 지적됐다.

중기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생태계의 활력을 회복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 창업과 신산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진입 확대, 연구개발을 통한 고속 성장 기업 육성, 인수합병(M&A)을 활용한 기업 승계 지원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외형은 커졌지만, 고령화와 신규 진입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장과 세대 전환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는 정책적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 실태조사 [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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