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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 R&D센터에서 만난 강경준 상무. 강 상무는 “안전과 청결은 절대 타협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시몬스]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품질이 좋다는 건 ‘고급스럽다’는 뜻이 아닙니다. 결국은 균일성입니다. 어느 매트리스를 사도 같은 숙면을 느끼게 만드는 것, 그게 최고의 품질이죠.”
시몬스 수면연구 R&D센터에서 만난 강경준 상무는 ‘품질’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꺼냈다. 침대는 속을 볼 수 없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 신뢰를 좌우하는 건 보이지 않는 관리 체계라는 설명이다. 그는 “안전과 청결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며 “인증은 누구나 딸 수 있지만, 진짜는 유지관리”라고 못 박았다.
강 상무는 최근 침대 시장을 둘러싼 경쟁 구도도 언급했다. “프리미엄을 외치는 브랜드는 많아졌지만, 소비자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다. 매출로 봤을 때 2023년 기준 1등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준도 더 타이트해졌다”고 말했다. 시몬스가 ‘균일성’을 품질의 본질로 정의하는 배경이다.
▶ “신제품은 늘 ‘초기 품질’이 변수…프레임은 외관 완성도가 민감”
시몬스는 시즌성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는 구조다. 강 상무는 “신제품은 초기에 품질관리가 가장 어렵다. 자동차도 풀체인지가 나오면 항상 문제가 생기듯, 제품이 바뀌는 구간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제일 힘든 일”이라고 했다.
시몬스가 프레임을 만드는 협력사들의 품질을 관리하는 출발점은 ‘품질협정’이다. 강 상무는 “첫 단계는 관리 항목과 기준을 정하는 일이다. 품질협정이라는 협약을 체결해 그 기준에 따라 관리가 시작된다”며 “기준에 맞지 않으면 수정하거나 재작업을 한다. 협력사가 출하검사를 하면, 우리는 입고검사를 다시 하고 한 번 더 필터링한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단계부터 ‘이중·삼중’의 걸러내기 구조를 만든 셈이다.
침대는 ‘편하다’는 감각의 영역이지만, 시몬스는 이를 정량화하려 한다. 강 상무는 “사용자에 따라 어떤 제품이 잘 맞는지감성평가를 진행한다. 느낌과 단단함 같은 항목을 설문지로 설계해 스코어링하고, 이를 분석해 제품 개선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 “인증은 ‘따는 것’보다 ‘유지’가 진짜…비용·인력 수억 단위”
강 상무가 특히 힘줘 말한 대목은 인증의 ‘유지관리’다. 그는 “인증은 취득도 부담이지만 유지관리가 훨씬 더 어렵다. 시판되는 전체 제품을 봐야 하는데, 타사보다 제품 수가 많다”며 “별도 인증 관리만 하는 인원이 3명 수준으로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관리에는 돈뿐 아니라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컨대 UL 그린가드 같은 글로벌 인증은 “시험 성적서를 정기적으로 갱신해야 하고, 관리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환경표지 인증도 “돈보다 ‘까다로움’이 문제”라고 했다. 원자재부터 전 과정에서 유해물질 관리를 놓치면 유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난연(불에 잘 타지 않는) 매트리스 유지 비용은 더 크다. 강 상무는 “난연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수억원대다”며 “시험을 위해 매트리스를 태워버려야 한다. 유사 시험을 매년 반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을 내세우는 만큼, 시험과 폐기 비용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시몬스의 프리미엄 제품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팔면 그대로 매출로 잡히는 새 제품을 태우는 데 사용하는 이유는 고객과의 약속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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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스 침대 강경준 상무가 롤링 테스트 장치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강 상무는 ‘인증 기준’은 시몬스 침대가 정한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시몬스] |
▶인증보다 더 센 내부 기준…“롤링·수직하중·스프링 내구도, 훨씬 빡빡”
시몬스는 내부 시험 기준이 국내외 공인 기준보다 더 엄격하다고 강조한다. 강 상무는 “지지력 롤링 테스트, 수직하중 시험 등은 KC 기준보다 더 강하게 걸고 있다”며 “수직하중 시험은 기본 8만번인데, 우리는 15만번 정도까지 한다”고 했다. 스프링 내구도 시험은 ‘1000만번’ 수준으로 운용한다고도 밝혔다.
해외 규제와의 연동도 강조했다. 강 상무는 “한국이 현재 사용하는 표준 규격은 일본 규격을 본따 만든 측면이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환경 규제가 생기면 한국 기준으로도 들어오게 된다”며 “난연 역시 미국에선 보편화돼 있지만 한국은 아직은 아니다. 다만 결국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가 부담이 큰데도 국내 생산과 자체 공정을 고수하는 이유로 강 상무는 ‘관리 가능성’을 들었다. 그는 “비용만 보면 저렴한 데서 가져오는 게 유리하지만, 품질 관점에선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했다.
침대는 ‘그 나라의 체형과 기후’도 변수라고 했다. 강 상무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침대여도 한국의 기후와 한국인의 체형에 맞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다. 한국처럼 4계절이 뚜렷한 환경에 맞는 소재와 구조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상무는 ‘혁신’과 ‘품질’을 이렇게 구분했다.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라면, 품질은 편차를 줄이는 활동이다. 불량을 100% 없앨 수는 없지만, 불량이 나면 빠르게 시정조치하고 재발을 막는 게 품질 관리의 핵심”이라고 했다.
시몬스 팩토리움 생산 현장은 ‘구역 분리’가 철저하다. 강 상무는 “원자재 창고, 생산, 물류 구역이 정확히 분리돼 있다. 혼입 우려를 줄이고 검사되지 않은 자재가 투입되는 일을 막기 위한 구조”라며 “불량품도 분리해 놓는다. 마지막은 결국 관리”라고 말했다. 심사기관이 방문하면 “침대 회사가 아니라 전자 회사 같은 분위기”라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 강 상무는 “품질 방침의 첫 번째가 ‘품질에 타협은 없다’”며 “시몬스의 강점은 인증을 많이 받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인증을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침대를 만든다는 자부심은 결국 관리에서 나온다”며 “보이지 않는 것까지 지키는 것이 시몬스의 프리미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