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서 기술로 길 찾은 청년들…AI·반도체 현장형 인재로 성장

하이테크과정 수료생 취업률 84.8%
자동화·스마트제조 확산 속 실무형 인재 수요 대응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소프트웨어융합과 졸업 후 스마트 제조 솔루션 기업에 취업해 컴퓨터비전 기반 AI시스템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정용건씨 [한국폴리텍대학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청년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폴리텍대학의 산업현장 중심 기술교육이 진로 전환과 재취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과정을 통해 실무형 기술 인재로 성장한 청년들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대 자동차과를 졸업한 정용건(34) 씨는 진로를 찾지 못하다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소프트웨어융합과 하이테크과정에 입학했다. AI와 컴퓨터비전을 결합한 프로젝트 중심 수업을 통해 실무 역량을 쌓은 그는 현재 스마트 제조 솔루션 기업에서 협동로봇과 컴퓨터비전 기반 AI 시스템 구축 업무를 맡고 있다. 정 씨는 “직접 장비를 다루며 배우니 생각보다 빨리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일어교육과 출신인 이샛별(36) 씨 역시 교직 준비 과정에서 기술 역량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진로를 바꿨다. 창원캠퍼스 물류자동화시스템과에서 디지털트윈과 스마트 제조 기술을 익힌 그는 캡스톤디자인 대회 대상 수상과 관련 자격 취득을 거쳐 현재 디지털트윈 기반 공정 자동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그는 “기술이 인생의 선택지를 넓혀줬다”고 전했다.

최근 청년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6%대로 상승하는 등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자동화·AI·스마트 제조 확산으로 오히려 실무형 기술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미스매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신산업 중심의 하이테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프로젝트 기반 실습 교육을 통해 AI,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팩토리, IT 융합 등 첨단산업 분야의 현장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전문대 졸업자뿐 아니라 산업기사 자격 보유자, 동일·유사 분야 2년 이상 경력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2025년 2월 하이테크과정 수료생의 취업률은 84.8%에 달했으며, 서울강서 사이버보안과와 광명 융합3D제품설계과 등 일부 학과는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기술 역량이 갖춰지면 직무 전환이든 첫 취업이든 기회가 확실히 넓어진다”며 “산업 변화에 맞춘 기술교육으로 청년들의 안정적인 경력 설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전국 34개 캠퍼스, 110개 학과에서 하이테크과정 신입생을 3월 중순까지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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