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답례품이 지역 모금액 갈랐다…품질 관리는 과제로

전체 모금액 중 92%가 비수도권…도입 3년째 연말정산 앞두고 12월에 집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난해 전체 고향사랑기부금의 92%가 비수도권으로 유입됐지만, 답례품에 따라 지역별 모금액에는 차이를 보였다. 연말정산을 고려해 2023년 도입한 이후로 매년 12월에 기부금이 집중됐고, 3년 연속 모금액도 늘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5년 시도별 모금액 상위 지역은 전남(239억7000만원), 경북(217억4000만원), 광주(197억6000만원)순이었다. 2023년 대비 모금액 증가율은 광주(1203.6%), 대전(808%), 제주(480.8%)에서 특히 크게 상승했다.

박유정 행안부 균형발전진흥과장은 광주의 증가율이 높은 것과 관련해 “답례품에 열쇠가 있는 것 같다”며 “축산물 답례품이 인기가 많았는데, 광주시에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많이 확보했고 효과적으로 홍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답례품 구매 건수는 116만5000건으로, 이 중 농축수산물이 56.9%를 차지했다. 가공식품(26.2%), 지역상품권(13.4%)이 뒤를 이었다.

답례품 판매액은 약 351억5000만원으로, 2023년 151억원 대비 133% 증가했다.

광주 남구의 ‘한우 등심’이 8억3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경북 영주의 ‘영주사과’(7억7000만원), 제주의 ‘감귤과 흑돼지 세트’(7억7000만원)순이었다.

다만 연말에 기부가 몰리면서 일부 지자체에서 품질이 좋지 않은 답례품이 제공된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박 과장은 “답례품 수급 계획과 기부 집중 시기 대응 방안 등을 포함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모금액은 2023년 전체의 89%인 579억원, 2024년에는 89.2%인 784억3000원을 기록했고, 2025년에는 92.2%인 1397억원으로 늘었다.

수도권 거주자의 기부금 795억원 가운데 88.1%인 699억8000만원이 광주와 전남, 경북 등으로 유입됐다.

비수도권의 평균 모금액은 수도권 대비 2023년 3.3배에서 2025년 4.7배로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도 같은 기간 비감소지역 대비 약 1.7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모금액을 보면, 지난해 고향사랑 기부금 1515억원 가운데 12월 모금액 비율은 전체의 50.9%로, 절반을 웃돌았다.

2023년 40.1%, 2024년 49.4%에 이어 3년 연속 상승한 수치로, 연말정산을 앞둔 시점에 기부가 집중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2025년 월평균 모금액은 126억원이었으나, 12월을 제외하면 월평균 68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다만 3∼4월 평균 모금액은 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평균(38억5000만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3월 울산·경상권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기부금이 집중된 영향으로 행안부는 분석했다.

기부금액으로는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원 이하 기부가 전체의 98.4%를 차지했다. 30대~50대 기부 비율이 83.2%로 경제활동인구의 기부 비중이 높았다.

행안부는 2024년 6월 도입된 지정기부제와 관련해 현재까지 226개의 지정기부 사업이 발굴됐고, 이 중 140개 사업은 모금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9개인 민간 플랫폼 참여 기업을 내년에는 15개 이상으로 늘리고, 법인기부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민간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해피빈 등이 협의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공식 누리집 ‘고향사랑 e음’ 답례품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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