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SK하이닉스 신용등급 8년 만에 상향…“순현금 기조 지속”

AA에서 AA+로 상향…역대 가장 높아
“HBM 시장 주도적 지위 이어갈 것”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종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한국기업평가가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역대 가장 높은 등급이자 2018년 이후 8년 만의 상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의 연간 공급계약을 통해 올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수요의 과반 이상을 확보하는 등 주도적인 공급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HBM 시장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HBM4의 경우 이전 세대보다 생산 난이도가 높고, TSMC의 첨단 로직공정으로 베이스다이를 제작하면서 비용 부담이 전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진입으로 기존 5세대 HBM3E 12단 제품의 가격 하락 압력도 커졌다.

그러나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과의 연간 계약에 기반해 HBM을 선판매-후생산하는 사업 구조로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며 높은 마진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점도 올해 실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메모리 3사가 일제히 HBM에 생산역량을 집중 투입하면서 범용 제품의 ‘공급 부족→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론 AI 확산에 따른 서버 증설 수요 폭증으로 서버용 일반 D램 및 낸드를 중심으로 수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메모리 3사의 증설 여력이 제한된 점을 고려할 때 제품 전반의 공급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설비 투자를 비롯해 충북 청주 M15X 공장, 경기도 용인 반도체 공장 구축 등으로 연간 시설투자(CAPEX)를 30조원 중반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미국에 AI 설루션 회사인 ‘AI Company’ 설립을 위해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같은 투자 확대에도 이익개선 속도를 고려하면 재무구조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 수석연구원은 “현금흐름 상당 부분을 재무완충력 축적에 활용하며 중장기 업황 변동성 대응을 위한 순현금 축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대규모 당기순이익으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2023년 말 23조6000억원에서 2024년 말 11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5년 말 잠정실적 기준 12조7000억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으로 IT 수요 둔화 우려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을 유지하며 부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영업이익률 49%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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