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오르고 금·은 폭락
디지털자산도↓…차익 실현
‘매·비둘기’ 성향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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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서울 한 금은방 앞 시세표에 금 시세만 게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김유진 기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에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불리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되면서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요동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한 뒤 뉴욕증시를 비롯해 달러, 금·은 등 귀금속, 디지털자산 등 글로벌 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크게 출렁였다.
워시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3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내린 4만889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25.30포인트(-0.94%) 떨어진 2만3461.82에 각각 마감했다. 워시 지명자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와 과도한 시장 개입 자제를 주장했던 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워시 지명자의 과거 매파적 성향에 반응해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97.13으로 전장 대비 0.9%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1.5원 오른 145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반대로 국제 금값과 은값은 폭락했다. 이날 금 현물은 전장 대비 9.5% 급락한 온스당 4883.6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55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최근 몇 달 새 급등한 국제 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27.7% 급락한 83.99달러에 거래됐다. 디지털자산 시장도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1일 개당 1억2500만원선에서 거래되다 급락하면서 현재 1억1500만원선(약 7민900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매파 성향이 짙은 워시 전 이사 지명에 ‘셀 아메리카(미국자산 매도)’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증시도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장 초반 급락했다. 이후 개인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해 오전 9시 30분 현재 48.92포인트(0.94%) 하락한 5175.44를 기록하고 있다. 외인이 1조원 이상 순매도하고 개인이 이를 대거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20.87포인트(1.82%) 내린 1128.57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전환하는 등 지수가 크게 요동쳤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자가 통화긴축과 완화 성향 모두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우 DB증권 애널리스트는 “워시 지명자는 인플레이션과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기본적으로 재정 건전화를 내세울 가능성이 큰 반면 트럼프 정부는 국채시장 불안시 연준의 국채 매입을 선호한다”며 “이런 입장 차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귀금속과 비트코인, 달러 등 자산들의 표면적인 움직임엔 이제 확장정책의 종결이 반영된 듯 보인다”면서도 “실제 워시 지명자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긴축 스탠스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상황을 관망하며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