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준비도 빠듯한데…여야 ‘내전’ 동병상련

민주, 혁신과 합당 당내 불만 수면 위로
국힘, 한동훈 제명이후 윤석열 절연도 변수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언주(왼쪽)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임세준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내부 갈등에 직면하며 동병상련 상황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가 꺼내 든 조국혁신당과 합당 구상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내홍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며 “분열해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통합하는 것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혁신당과 합당 논의를 염두에 둔 메시지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가 마무리되자 민주당 내부의 통합을 둘러싼 이견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이재명(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의원도 “이대로 합당 논의가 계속된다면 지방선거 목전에서 전열이 흐트러지고 당원 간 분열만 증폭될 것”이라며 “이쯤해서 합당 논의를 멈추자”고 밝혔다.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제안은 양당 통합을 결정한 게 아니라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을 열어보자는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며 “위헌적 소지가 있는 토지공개념 입법 추진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당내 불만 표출에 대해 “당 대표로서 합당 제안을 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원 토론 절차를 거쳐 당원 투표로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역시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안팎의 갈등을 먼저 봉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선 인재 영입, 당명 교체, 새 정강·정책 공개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이런 구상에도 당내 분열은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박정훈·배현진 등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동반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초·재선 주축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지난달 30일 원내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원외에서의 압박도 거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절체절명 위기 속 대한민국의 제1야당의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장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수도권 당협위원장 등도 장 대표 사퇴 요구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역시 변수로 남아 있다. 오는 19일에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이 나온다. 내란특검은 ‘사형’을 구형했다. 장 대표는 지난달 1차 쇄신안을 발표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잘못된 과거와 절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중도층 확장을 위해 보다 명확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석준·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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