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의회 조사에 전적 협조”…국내선 ‘신중’

쿠팡 로저스 임시대표, 美의회 청문회 출석키로
한미 갈등 비화 우려…국내선 별도 입장 안내
계정 16.5만건 추가 유출…“2차피해 아직 없어”


쿠팡이 추가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3370만 명 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16만 5000여 계정의 개인정보가 추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배송 물류센터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서지연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연방 의회가 청문회를 통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여부를 조사하기로 하면서 한미 갈등으로 본격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쿠팡 모회사이자 미국 법인인 쿠팡 Inc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쿠팡은 미 하원 법사위원회의 소환장에 명시된 서류 제출 및 증인 진술을 포함한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오는 23일 열리는 미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짐 조던 미 하원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은 이날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차별적 조치를 조사하겠다며 청문회에서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지난 몇 달간 한국 정부 기관들이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왔으며, 미국 시민권자에 대한 기소 위협까지 포함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에 대해 강력한 처벌과 막대한 벌금을 요구한 이후 각종 징벌적 조치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 의회는 미국 기업과 시민을 외국 정부의 차별적 법률과 집행으로부터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조치는 미국인의 적법 절차상 권리와 글로벌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쿠팡 사태를 한국의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며 압박하고 있다. 최근 조현 외교부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최근 회담에서도 관련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 의회의 쿠팡 조사에 대해 “로비에 의해 제기된 사안”이라며 외교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은 국내에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정부 조사에 협조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엔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16만5000여건의 계정이 추가로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고객들에게 유출 사실을 통지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이며, 결제·로그인 정보 등은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쿠팡은 추가 유출이 확인된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내부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하고 운영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2차 피해 의심사례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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