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가래 SV 포인트’ 기획…작년 1.4억 가치 창출
“재미-가시화-보상으로 자발적 ESG 참여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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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지속경영실 매니저가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커힐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ESG(사회·환경·지배구조)를 임직원 스스로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설계한 것이 자발적 참여로 이끈 비결이었습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의 임직원 참여형 ESG 캠페인 ‘행가래 SV 포인트’ 제도를 기획·운영해 온 정선희 지속경영실 매니저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나 “재미-가시화-보상-의미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 구조가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행가래(행복을 더하는 내일) SV 포인트는 임직원이 헌혈, 잔반 제로, 건강 걷기, 텀블러 사용, 봉사 등 활동을 인증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이 포인트는 워커힐 상품권 교환 등을 통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지난해 모은 SV(사회적가치) 포인트를 돈으로 환산하면 1억4000만원에 달한다.
정 매니저는 워커힐이 2021년 ESG 조직을 신설할 때 합류해 행가래 제도를 기획한 주인공이다. 호텔의 ESG 활동이 기부 중심이던 상황에서 임직원의 자발적인 ESG 활동을 유도하는 제도는 사실상 첫 시도였기에 더 주목을 받았다.
입사 25년차 베테랑인 그에게도 행가래 제도 도입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정 매니저는 “직원들도, 저도 ESG를 어렵게 생각했었다”며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ESG를 일이나 거창한 목표로 여기지 않고 즐기면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지 찾다가 행가래 제도를 기획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재미’와 ‘가시성’이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포인트로 환산하고, 앱을 통해 임직원들이 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주간·월간·연간 SV 실천점수 순위나 활동별 순위, 사회적 가치 환산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모은 포인트를 선물처럼 줄 수도 있다.
정 매니저는 “개인의 ESG 실천이 포인트로 환산돼 보이는 성과로 축적되는 경험은 분명한 동기 부여로 작용하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며 “적립된 포인트는 임직원 카페 ‘마음’ 이용, 워커힐 상품권 교환, 기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보상과 조직 문화로 연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앱이 보다 열심히 하게 하는 동력이 되다 보니 지난해에는 830여명이 참여했다”며 “1등을 한 직원은 1년에 헌혈을 23번 하거나,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26번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에 직원들의 피드백도 활발하다. 가장 높은 3000포인트를 주는 헌혈 활동을 하고 싶다며 호텔로 헌혈차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고, 1년에 4번씩 헌혈차를 부르고 있다. 1시간 불 끄는 ‘어스아워’ 행사나 ‘플로깅’ 활동을 반영해달라는 요청에 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했다. 임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지금까지 운영했던 사회적 가치 활동은 모두 37개에 이른다.
정 매니저는 “헌혈을 위해 눈썹 반영구 문신을 6개월 미루거나, 직원 생일에 포인트를 선물로 하는 분도 있을 정도로 ESG 활동에 진심”이라며 “하루에 많게는 1000건의 ESG 활동 인증과 다양한 메시지가 들어오는데 모두 즐겁게 확인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향후 목표는 ESG 활동의 지속성 강화·확대다. 그는 “직원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신선하고 새로운 활동 아이템을 발굴하는 게 숙제”라며 “직원들뿐 아니라 고객들도 워커힐에 와서 숙박하고 식음료를 드시는 것만으로도 가치소비를 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녹이는 상품 개발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