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영업익 ‘2조 클럽’ 입성…국내 증권사 최초 “새 역사 열었다”

김성환 사장 취임 2년 만에 성과
순익익도 2조원대…전년比 80%↑
전 부문 고른 성장…證 왕좌 굳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며 업계 사상 최초로 ‘2조 클럽’에 입성했다. 김성환(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아시아 1위가 되겠다”며 취임한 지 2년 만에 일이다.

1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3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순이익도 79.9% 늘어난 2조1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조원을 넘긴 성과다. 매출액은 18조5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한투증권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이 급증해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021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으나,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2023년까지 ‘1조 클럽’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성환 사장이 취임한 2024년 영업이익 1조2837억원을 기록하며 부활했고, 그 이듬해인 지난해에는 바로 증권업계 내 전례가 없던 2조 클럽의 문턱까지 넘어섰다. 특히 이번 실적은 ‘오천피(코스피 5000)’에 기댄 수수료 장사로만 달성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브로커리지 호조세도 분명 존재했지만, 운용이나 자산관리 측면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운용,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자산관리, 기업금융(IB)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면서 이번 호실적이 “(증시) 호황의 반사이익이 아니라 자본 효율과 위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브로커리지 부문은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9.6%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펀드, 랩,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판매가 증가했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의 경우 잔고가 전년 대비 17조원이 늘어난 85조원으로 나타났다. IB 부문 역시 기업공개(IPO),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 분야에서 탄탄한 성과를 내며 14.9% 성장했다. 운용 부문은 전체의 41.7%를 차지하는 1조276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6.3% 늘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되며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사장은 “이번 실적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글로벌 IB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의 밀도를 높여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본시장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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