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별거 아니다” 1번 달고 날아오르는 최가온, 금메달 도전[2026 동계올림픽]

허리 핀 박고 돌아온 1080도 승부수
“아직 반도 안 보여줬다”

 

1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한 최가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곧 결선 무대를 앞둔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의 눈빛에는 긴장 대신에 준비된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다.

최가온은 12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30분/미 서부시간 12일 오전 10시 30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런에서 12명 중 7번째 순서로 출격한다. 등번호 1번을 달고 첫 올림픽·첫 결선이자,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무대다.

예선은 절제와 몸풀기였다.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프런트 사이드 540으로 무리하지 않고 82.25점을 확보했다. 그는 “예선은 그냥 ‘결승만 가자’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1차 성공 직후 2차에서 난도를 끌어올렸지만 착지에서 중심이 흔들렸다. 이미 목표는 달성된 상태였다. 체력과 트릭은 결선에 남겨뒀다.

결선에서는 달라질 전망이다. 최가온은 “아직 제 기술의 반도 못 보여줬다”며 “결승에서는 최대한 다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승부수는 1080도 트릭이다. 예선에서 1080도를 시도한 선수는 단 두 명. 2연패 챔피언 클로이 김과 최가온뿐이었다.

11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전한 미국 클로이 김의 경기 장면. [연합]

최가온의 프런트 사이드 1080 기술은 반대 자세로 진입해 세 바퀴를 도는 고난도 트릭이다. 공교롭게도 이 트릭은 그의 악몽이기도 하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결선을 앞두고 이 기술을 연습하다 허리를 크게 다쳤다. 스위스에서 허리 사이에 핀을 박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환자 이송 전용 비행기까지 거론될 만큼 심각했다.

그 부상으로 가장 기대했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다시 복귀했을 때 그는 “몸이 떨리고 파이프에 거부감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다시 같은 기술을 시도했고, 그는 올림픽 시즌 월드컵 3개 대회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 결선 무대다.

정신 관리법도 터득했다. 최가온은 “허리 다친 이후로 다른 선수들과 계속 비교했는데, 그게 오히려 안 좋았다”며 “파이프와 나 자신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이 ‘스노보드 여왕’이 되는 과정을 보며 올림픽의 무게를 실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말을 되새긴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별거 아니라고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시합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