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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본격화한 이민단속 조치가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LA 카운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단속 이후 현지 소상공인 10곳 중 8곳이 매출 감소를 겪었고, 절반가량은 정상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고 LA타임즈가 13일 전했다.
LA 카운티 경제기회국과 비영리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역업체 82%가 단속 이후 부정적인 영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이 가운데 44%는 평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고 응답했다.설문에 응한 다수 업체는 영업시간 축소, 확장 계획 연기, 일시 휴업, 공급망 문제 등을 호소했다.
보고서는 특히 식당, 건설, 소매업 등이 큰 타격을 받았으며, 다운타운, 보일 하이츠, 산타애나 등 이민자 커뮤니티 밀집 지역에서 피해 사례가 집중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LA카운티 내 서류미비 노동자들이 약 94만8,700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카운티 GDP의 약 17%에 달하는 2,539억 달러의 경제 생산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건설, 제조, 소매,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6만여개 일자리를 소화한다.
하지만 지난 6월 국토안보부(DHS)의 무장 단속이 시작되자 많은 서류미비 노동자가 사회적 활동을 중단하거나 잠적했고, 고용주들은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다. 단속 첫주에만 밤 시간 통행금지와 위기 대응 병력 투입으로 인해 약 8억 4,000만 달러의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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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은 단속 여파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고, 고객들이 특정 지역 자체를 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출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고, 생산성 저하와 대체 인력 확보의 어려움도 겪었다. 일부 사업주는 은행 대출, 광고비 증가, 대체 노동자 임금 인상, 법률비용 부담 증가 등을 떠안았다.
한 소상공인 업주는 “직원 유지를 위해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업체는 식사 배달이나 차량 주유비 지원 등 직원 안전을 위한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금융업체 Kapitus의 운영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단속은 이미 적은 수익률로 버티는 식당업계에 추가 부담을 준다”라고 평가했다. 식당 업계는 전통적으로 이민자 노동력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이민 단속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LA타임즈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정책이 단순히 불법 체류자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며 특히 소상공인과 노동집약적 산업이 피해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손실 규모가 수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인사회의 비즈니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LA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점심·저녁 손님이 눈에 띠게 줄었다”며 “단속 소식이 이어지면서 외출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탁업과 마켓 업주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유명 마켓의 한 매니저는 “하루 매상이 30~40% 가까이 감소했다”며 “직원 스케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인 업주들에게 ▲현금 흐름 점검 ▲비상 운영자금 확보 ▲합법 고용 구조 점검 ▲상권 공동 마케팅 강화 등을 권했다.
특히 한인상공회의소 및 업주 단체 차원의 공동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속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개별 업소가 아닌 상권 단위의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A카운티는 긴급 소상공인 지원책을 검토 중이다.
주요 내용은 △저리 긴급 운영자금 대출 △임대료 보조 △노동법·이민법 관련 무료 법률 상담 △다언어 경영 컨설팅 지원 등이다. 카운티 관계자는 “정치적 논쟁과 별개로 지역 경제 안정을 위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