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5년간 전력 수요 매년 3.6% 증가”…K-에너지 ‘희색’ [비즈360]

국제에너지기구 ‘전력 2026’ 보고서
전기화·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요 폭증
“2030년까지 전력망 투자 50% 늘려야”
원전·재생E 확대에 국내업계 수혜 가시화


태양광 발전 설치 작업 관련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 산업의 전기화 등을 계기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유례없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체계가 무탄소 전원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가운데, 수요 급증에 대응할 인프라 확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전력업계를 비롯해 재생에너지, 원기자력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이 중장기적인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간한 연례 보고서 ‘전력 2026’(Electricity 2026)에 따르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의 연간 수요 증가폭은 지난 10년간의 평균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다. 전력 수요는 산업, 교통, 건물 부문의 전력화뿐만 아니라 선진국 전반의 소비 증가,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폭증하고 있다.

“2030년 전력 수요 절반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3% 성장했는데, 이는 극심한 폭염과 활발한 산업 활동으로 수요가 급증한 2024년(4.4%)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지난 30년간 혼란기를 제외하면, 2024년처럼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앞지른 적은 없었다며, 2030년까지 전력 소비는 전체 에너지 수요보다 최소 2.5배 늘 것으로 봤다.

특히 2030년까지 무탄소 전원인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전 세계 발전량의 약 절반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태양광 발전의 급성장으로 석탄 발전 수준에 가까워졌으며, 재생에너지는 2030년까지 매년 약 1000테라와트시(TWh)씩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태양광이 600TWh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원자력은 신흥국뿐만 아니라 많은 선진국에서도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성을 인정받으며 수명 연장과 신규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효성중공업 제공]


아울러 IEA는 2030년까지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연간 4000억달러 수준인 전력망 투자 규모를 2030년까지 약 50% 확대해야 할 것으로 봤다. 이같은 전망에 기반하면 최근 초호황기에 진입한 국내 전력업계를 비롯해 국내 에너지 산업 전반의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력망 투자 확대 필수…韓업계 수혜 관측


실제 국내 전력기기 ‘빅3’인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효성중공업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1조9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67억3100만달러(약 9조8500억원), LS일렉트릭은 5조원 규모로 이를 합산하면 3사의 수주잔고는 약 27조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올해에는 선별 수주에 따른 이익률 극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선 업계 또한 해상풍력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에 나서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 등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인 초고압·해저케이블 수출을 통해 실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으며, IEA가 제시한 전력망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올해에도 해외 수주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팀코리아’가 이뤄낸 체코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신규 원전 프로젝트가 지속 증가 중이며,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준비도 속도낼 전망이다. 태양광 부문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비율 증가에 따른 내수 회복이 기대된다. 또한 최대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 기업의 입지가 약해지며 현지 거점을 확보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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