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미국-캐나다 ‘관세 대전’ 준결서 보나[2026 동계올림픽]

캐나다의 시드니 크로스비(87번, 위)와 체코의 얀 루타(44번)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예선 라운드 체코와 캐나다의 경기 1피리어드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AP]

8강전 각각 승리시 준결서 맞대결 대진

관세·병합발언 논란 양국 갈등 격화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스타들이 12년 만에 출전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최고 흥행카드인 캐나다와 미국의 준결승전이 성사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6일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가 끝나고 12개국의 예선 순위가 확정됐다. 규정에 따라 각 조 1위 3개 팀과 2위 중 성적이 가장 좋은 1개 팀 등 총 4개국이 8강에 직행했다. 나머지 8개 팀은 17일부터 열리는 단판 플레이오프로 떨어져 남은 4장의 8강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A조 1위로 8강에 직행한 캐나다는 역대 동계 올림픽 최다인 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NHL 선수가 출전했던 2010 밴쿠버 대회와 2014 소치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한 팀이다.

이러한 전적을 갖춘 팀 담게, 3경기에서 20골을 넣고 단 3골만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전 전승을 거뒀다. 난적 체코(5-0)와 스위스(5-1)를 연파한 뒤, 이날 프랑스전에서는 10-2 대승을 거뒀다.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 펭귄스) 등 초호화 공격진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성도 높은 호흡을 뽐내며 우승 후보 0순위임을 입증했다.

C조의 미국 역시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라트비아와 독일은 무난히 꺾었지만, 한 수 아래인 덴마크전(6-3)에서 수비가 흔들리며 3점이나 허용했다.

이 밖에 B조의 슬로바키아와 핀란드는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른바 ‘관세 대전’으로 불리는 캐나다와 미국의 대결이다. 대진상 캐나다와 미국이 8강 토너먼트에서 각각 승리하면 4강에서 맞붙게 돼 있다.

캐나다는 체코-덴마크전 승자와 18일 8강전을 치르고, 미국은 스웨덴-라트비아전 승자와 만난다.

AFP 통신은 대회를 앞두고 “100여년 역사의 미국과 캐나다간 남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라이벌전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지난해 정치적 긴장이 빙판 위의 충돌로까지 이어지면서, 다가오는 동계 올림픽 맞대결은 역대 가장 격렬한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NHL 주최 ‘4개국 페이스오프’에서 양국 대표팀의 전쟁같은 대결은 상징적인 사례였다. 캐나다 팬들은 미국 국가가 흘러나올 때 야유를 퍼부었고, 미국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예선 전에서는 경기 시작 직후 양팀이 마치 예정돼 있던 것처럼 세 차례 난투극을 벌였다.

대회를 앞둔 같은 해 1월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에 25%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고, 보복관세로 대응한 캐나다에 그만큼 상호관세를 올리겠다며 압박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병합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 발언도 이 시기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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