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기차 3종 모두 K배터리 탑재
페라리, 삼성D 협업 OLED 패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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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마칸 일렉트릭 터보 모델 [포르쉐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K-배터리와 디스플레이가 유럽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포르쉐와 페라리 등 럭셔리 브랜드가 차세대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망에 한국 기업을 전면 배치하면서, 국내 배터리·디스플레이 업계가 고성능·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의 중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마칸 일렉트릭’은 2026년형 모델부터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다. 해당 배터리는 삼성SDI의 100㎾h급 각형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으로 기존에 사용되던 CATL의 100㎾h급 각형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대체했다.
완성차 업체가 연식 변경 과정에서 셀 공급사를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심장’으로 플랫폼과 배터리 팩 설계, 열관리 시스템,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최적화까지 연동돼 있어 단순 부품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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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헝가리 배터리 공장.[삼성SDI 제공] |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사 변경을 두고 K-배터리가 프리미엄·고성능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배터리사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를 중심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고출력·고에너지밀도 측면에서는 한국 배터리사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칸 일렉트릭은 최상위 모델인 ‘터보’ 기준 최고 출력 470㎾(639마력)로 제로백이 3.3초로 짧은 만큼, 비용 절감보다 배터리의 성능을 중시한 선택으로 읽힌다.
마칸 일렉트릭에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함에 따라 포르쉐 전기차 3종에는 모두 K배터리가 탑재되게 됐다. 포르쉐는 2019년 출시된 첫 번째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세 번째 전기차인 준대형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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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페라리 루체’ 실내 디자인 [페라리 제공] |
한편,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 역시 첫 순수 전기차 ‘루체’를 선보이며 한국 공급망과 손잡았다. 페라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루체의 비너클(계기판 하우징)에 초경량·초슬림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두 개의 OLED 디스플레이가 중첩된 구조로 비너클에 선명한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컬러 그리고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를 구현할 예정이다.
루체의 배터리를 SK온이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 네에도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한국을 찾아 이석희 SK온 CEO와 회동하며 전기차 등 차세대 이동 수단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 바 있다. 페라리 루체의 배터리는 약 122㎾h 용량으로, 약 530㎞ 수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고성능 팩이다. 배터리는 차체 하부 구조와 완전히 통합된 구조적 팩으로 설계돼, 차체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모듈 주변의 크럼플존·갭 구조를 활용해 충돌 시 에너지 흡수가 용이하도록 최적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원가 절감보다 성능을 중시하게 된다”며 “여전히 고성능의 삼원계(NCM·NCA·NMCA) 배터리에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우세”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