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투자 재원 확보 차원”

15.2% 지분, 시장가 10조원 안팎
투자재원 확보·재무구조 개선 목적
거래 상대·규모는 미정


삼성SDI 기흥사업장 전경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삼성SDI가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삼성SDI는 19일 공시를 통해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등의 매각 추진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향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거래 상대, 규모, 조건, 시기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한 뒤 이사회 보고 및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거래 상대와 매각 규모, 조건 및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대 주주로 주식 15.2%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나머지 지분 84.8%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부담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초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활용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SDI 측은 유상증자 계획을 설명하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보유 자산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2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도 김윤태 부사장은 “영업활동 현금흐름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유 자산 활용을 포함해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조6500억원을 조달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 위축 여파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3조2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조72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 속에서도 북미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환 투자와 차세대 배터리 설비 구축 등 중장기 투자 과제는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무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 매각 카드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큰 계열사인 만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해당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작년 유상증자처럼 구체적인 투자 항목을 특정한 것은 아니고, 전반적인 재무 구조 개선과 중장기 투자 여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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