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큰손들 메타·MS 줄이고 ‘A’로 시작하는 주식 비중 늘렸다, 왜? [투자360]

13F 공시…알파벳·애플 비중 증가
“애플, AI버블 피로감 느낀 투자자들에게 대안”
사스포칼립스에 MS 주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로고가 나스닥 시황판에 나타나 있다.[AP=연합]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로고가 나스닥 시황판에 나타나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4분기 애플과 알파벳 등의 비중을 확대하는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2025년 4분기 13F 공시(총 8211건)가 완료됐다. 이들이 보유한 전체 주식 포트폴리오 시가총액은 약 51조달러로, 직전 분기(49조7000억달러) 대비 증가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는 ‘매그니피센트7(M7)’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 확대가 이뤄진 종목은 알파벳과 애플이다. 알파벳 C클래스 주식 비중은 2025년 3분기 1.68%에서 4분기 2.12%로 늘었고, A클래스 주식 역시 1.20%에서 1.52%로 증가했다. 애플 비중도 같은 기간 3.65%에서 3.86%로 확대됐다.

이는 알파벳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0’ 출시와 애플의 아이폰17 판매 호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제미나이 모델은 고객의 API 사용을 통해 분당 100억 토큰 이상을 처리하고 있으며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MAU)는 7억5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과는 선호하는 클라우드 제공자로 협업 중이며, 제미나이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애플의 범용 AI 모델)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I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오히려 AI 버블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안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소프트웨어 중심의 AI 경쟁을 주도해 온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비중 축소 대상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은 4.31%에서 3.95%로, 메타는 1.83%에서 1.59%로 각각 감소했다. 메타는 과도한 자본지출(CAPEX) 비용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메타가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 프로젝트는 총 투자 규모가 270억~3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분과 부채 투자를 합한 규모다.

엔비디아 역시 차익실현 성격의 매물이 출회되며 비중이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AI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워크’, ‘클로드 오퍼스 4.6’ 등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 기존 산업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전망에 증시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 클로드 오퍼스 4.6, 알트루이스트의 헤이즐 등이 연이어 발표된 이후 소프트웨어, 부동산, 물류, 금융 서비스 업종 등으로 우려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외 AI 산업에서도 투자 흐름 변화가 감지됐다. 마이크론, AMD,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레거시 반도체 기업 비중은 확대됐지만 오라클과 서비스나우, 앱러빈 등 응용 소프트웨어 기업은 수익화 불확실성 우려로 비중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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