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콘서트, 나도 속았다”…태진아 이어 이재용·정찬희도 ‘출연 거부’

전한길 씨가 오는 3월 2일 개최하는 ‘자유콘서트’의 포스터. 2월 22일 현재 공연 예매사이트에선 태진아가 빠진 포스터가 게재돼 있다.[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이벤트 예매사이트 ‘큐리스’ 홈페이지 사진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가 주최하는 콘서트에 출연하다고 알려졌던 가수 태진아, 아나운서 이재용, 소프라노 정찬희가 줄줄이 출연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소프라노 정찬희는 22일 자신의 SNS에 “이 공연에 출연을 안 하기로 해서 따로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있었는데 연락 주는 분들이 많아서 올린다”며 “저는 이 공연에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정찬희는 “구두로 3.1절 음악회 출연 부탁을 받아서 출연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올린 이 포스터를 이틀 전 지인이 보내줘서 알게 됐다”며 “연락해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소프라노 정찬희[인스타그램]


전한길 씨가 주최하는 이 콘서트는 오는 3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3.1절 기념 자유음악회’다. 공연장은 1만석 규모로 R석 7만원, S석 5만원 예매를 받고 있다. 공연 포스터에는 출연자로 정찬희를 비롯해 가수 태진아, 뱅크, 윤시내, 조장혁 등의 얼굴과 함께 진행자로 방송인 이재용이 올라 있었다.

그러나 태진아 측은 22일 “출연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행사 관계자가 거짓말로 속여 일정만 문의한 후 일방적으로 행사 출연을 기정사실화해 버린 일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태진아의 초상을 무단 사용한 ‘전한길뉴스’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태진아의 소속사는 “며칠 전 한 연예계 관계자가 찾아와 출연 가능 여부를 물어 ‘스케줄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 관련 행사가 아닌지 물었지만 ‘그냥 일반 행사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방송인 이재용[인스타그램]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재용 씨 역시 콘서트의 성격을 뒤늦게 알고 전 씨 측에 강력히 항의하며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 씨는 23일 연합뉴스에 “(처음 요청받았을 당시) 보수(진영)에서 하는 3·1절 기념 음악회지만, 음악회 부분 사회만 요청하는 거라 전혀 지장이 없다고 들었다”며 “전한길 씨가 연관된 행사라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보수, 진보와는 무관하게 음악회나 출판 기념회 (사회) 요청이 들어오면 상식선에서 해주곤 했다”면서도 “극우나 극좌 (행사)는 제 범위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일절 하지 않고 있다. 극우적 성격의 행사 또는 전한길 씨가 연관돼 있는 행사라는 중요한 부분을 고지해줬다면 행사 사회를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래 일반적인 3.1절 콘서트로 안내받았으나, 이후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점을 확인하고 주최 측에 포스터의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한길 씨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 씨는 태진아의 법적 대응 소식이 알려진 후 자신의 SNS에 “저는 행사업체로부터 (태진아가 출연한다는 내용이 담긴) 행사 안내 포스터를 받아서 출연진 소개를 방송에서 했다”며 “아마도 태진아 소속사 측에서 단순 음악회로 알았다가 전한길 주최로 알고는 정치적 외압이나 부담을 갖고 이렇게 대응한 듯하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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