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급도 거의 없어…베네수 마두로 축출 거론하며 스치듯 언급한게 전부
집권 1기 국정연설서 북핵 강력 규탄했던 것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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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의회 합동 회의에서 두 번째 임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J.D.밴스 부통령(뒷줄 왼쪽)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루이지애나)이 트럼프 대통령의 뒤쪽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장장 108분 동안 쏟아낸 격한 연설 속에서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국에 대한 발언이 사실상 전무헤 눈길을 끌었다. 집권 1기의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잔인한 독재 정권으로 규정하며 북한의 핵 추구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것과 명확히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관세와 이민정책 등 국내 현안과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관심을 모았던 외교·안보·무역 현안에 대해서는 간단한 언급만 했다.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대한 비판과 각국과 체결한 무역합의의 유효성을 주장하는 정도로, 이는 대법원 판결 이후 기자 회견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충분히 지적했던 내용이었다. 여기에 공습 여부가 주목되는 이란을 향한 핵 포기 촉구 정도가 대외 정책과 관련한 언급이었다.
북한과 한국은 아예 거론조차 안 됐다. 중국에 대해서도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던 작전을 설명하면서 마두로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기술에 의해 보호받고 있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이는 북한을 강하게 규탄하면서 중국 등 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한 언급이 상당했던 집권 1기 시절의 국정연설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그의 2018년 국정연설을 보면 “어떤 정권도 북한의 잔인한 독재보다 더 완전하고 잔인하게 자국 시민을 탄압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비판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에 가할 수 있는 핵 위협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정권의 타락한 성격만 봐도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연설 막바지에 “섬뜩한 북한 정권에 대한 또 한 명의 목격자”라며 연설에 초대한 탈북자 지성호 씨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소개했다. 북한에 여행을 갔다가 억류되 고문을 받았고,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도 거론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우리는 불량 정권과 테러 그룹, 우리의 이익과 경제, 가치에 도전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들에 직면해 있다”고 대놓고 비난했다.
이듬해인 2019년 국정연설에소는 방향은 자못 다르지만, 역시 북한에 대해 비중있는 언급을 했다. 그는 ‘하노이 북미 회담’을 예고하면서 “우리는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나는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집권 2기의 첫 해인 지난해에도 북핵에 대한 규탄 등은 없었지만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언급은 있었다. 지난해는 국정연설이 아닌 집권 첫해 의회 연설이었는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셀 수 없이 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 부과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 매우 불공정하다”며 인도와 중국 사례를 거론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의 평균 관세는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을 군사적으로 그리고 아주 많은 다른 방식으로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단, 한국의 관세가 미국의 4배라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은 다음달께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말부터 오는 4월 초에 걸쳐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미국과 중국이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중국 방문을 앞둔 상황인데다, 방중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촉 등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을 자극할만한 말은 삼갔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이민 정책과 고물가 논란 등의 여파로 국내에서 반감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국내 유권자들을 향해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는데 집중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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