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임 수개월…리더십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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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사진) KAIST 총장이 KAIST를 떠난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이광형 총장은 측근에게 총장직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중 KAIST 이사회에 정식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 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의 갑작스런 사의 결정은 26일 열린 KAIST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 선출이 불발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AIST 이사회는 이광형 총장과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전 총장 등 3인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과반 이상 득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결국 부결됐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후보를 뽑는 재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으로 후보 추천부터 최소 수 개월 이상 시간이 걸리게 되는 만큼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이사회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총장 선출을 진행하지 않고 1년 이상 연기했다는 것은 이른바 과학의 정치화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자인한 꼴”이라고 밝혔다.
한편 혁신의 아이콘, 괴짜 총장으로 불리던 이 총장은 KAIST를 ‘도전 정신을 핵심 가치로 삼는 혁신 대학’으로 변화시켰다. 그는 취임 이후 줄곧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강조하며 국내 대학 최초로 실패연구소를 설립했고, 질문·토론 중심 수업 강화,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신설, KAIST 미술관 건립, AI철학연구센터 설립 등을 통해 과학·인문·예술·기술이 융합되는 교육 철학을 정착시켰다. 또한 ‘1랩 1창업’ 비전을 제시하고 학생 창업 휴학 기간을 사실상 무기한으로 확대하며 교원 창업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연구와 창업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구축했다. 그 결과 학사과정 지원자 수는 2021학년도 5687명에서 2024학년도 8250명으로 45% 증가했다.
이 같은 도전 정신은 대학의 구조적 성과로 이어졌다. 이 총장은 국내 최초 AI대학을 설립하며 Post-AI 시대를 열었고, 2026년 총 예산 1조 4187억 원을 확보해 역대 최대 재정 기반을 마련했다. 재임기간 동안 2811억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해 기관 누적 기부금의 30%를 달성했다.
또한 2021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556개 창업기업을 배출하고, 이 기간 중 24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누적 기업가치는 22조 원을 넘어셨다. 미국 뉴욕대(NYU)를 비롯한 글로벌 캠퍼스 전략과 케냐·카자흐스탄 등 해외 KAIST 모델 확산까지 추진하며, KAIST를 도전과 혁신이 성과로 이어지는 세계적 기술혁신 허브 대학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다. 구본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