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출신 산업부 장관들의 단골 ‘파격 인사’…조직 쇄신 vs 기장 잡기[세종백블]

산업통상부[헤럴드경제DB]


재경부 출신 정덕구 장관시절에는 당시 37세 이창양 산정과장 발탁
최경환 전 장관, 행시 24회 용퇴시키고 행시 26회 주요 보직에 배치
주형환 전 장관 “인사원칙 발탁 30%’ 내세워, 서울대 88~89학번 발탁
안광구 전 장관, 당시 34세 우태희 산정과장 파격 발탁후 한보철강사태로 사의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출신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파격인사 단행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외부출신 장관때마다 조직쇄신을 목적으로 발탁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이 관가의 평가다. 특히 재정부 출신의 산업부 장관 시절에는 필수적으로 파격인사가 단행돼왔다.

8일 관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최근 단행한 국·과장급 인사와 관련해 “인사가 곧 경쟁력”이라며 “성과로 증명하는 산업통상부가 되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기획·추진한 김의중 과장을 부이사관을 거치지 않고 서기관에서 고위공무원인 제조산업정책관으로 파격 승진시키는 안을 건의드렸고, 인사권자인 대통령님께서 임명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공모를 거치지 않은 직위로는 산업부 역사상 전례가 없으며, 정부 내에서도 극히 드문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과감한 발탁’으로 조직의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취임 이후 과장 진입 연차를 4∼5년 앞당겨 23명의 과장을 새로 발탁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가스산업과장으로 내정한 한주현 서기관에 대해서는 “승진 후 2년이 채 안 됐지만, 열정과 능력을 믿고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가스산업과장 공식 인사는 직무역량심사 등을 거쳐 이달 5일 발표됐다. 관련인사절차완료전에 내정인사를 공지한 셈이다.

재정경제부 출신이 산업부 수장으로 취임한 후 기강잡기용 발탁인사가 이뤄졌다.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정덕구 산업자원부 전 장관이 1999년 9월 조직변화를 위해 당시 37세였던 이창양 서기관을 실물경제 수석과장인 산업정책과장으로 발탁했다. 당시 정 전 장관은 본부국장 14명중 6명, 본부과장 47명중 22명을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정 전 장관은 1999년5월24일 산업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 8개월후인 2000년1월13일 이임했다.

예산청 출신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2009년09월19일 ~ 2011년01월27일)은 2010년 2월 당시 행시 23회인 이동근 무역투자실장과 24회인 윤영선 헬기사업단장, 신순식 충청체신청장 등을 용퇴시키고 24회 국장급들이 대기발령 되면서 행시 26회를 전격 발탁했다. 당시 기획조정실과 산업경제실 선임 국장 자리인 정책기획관과 산업경제정책관에 26회인 정순남 국장과 정재훈 국장이 각각 발령됐고, 에너지자원실의 선임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강남훈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도 26회다.

박근혜 정부시절인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16년01월13일 ~ 2017년07월20일)도 ‘인사원칙은 서열 70%, 발탁 30%’를 내세워 서울대 88~89학번 출신들을 전격 발탁되거나 핵심보직에 임명했다. 주 장관시절에는 서울대 경영학과 88학번인 여한구 당시 통상정책국장(행시 36회)과 서울대 법대 88학번 박성택 무역투자정책관(행시 39회),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89학번인 대변인 최남호(행시 38회) 국장 인사가 주목을 받았다.

산업부 출신 장관으로 파격인사는 1997년 1월 안광구 통상부 장관이 단행했다. 당시 과장 밑에서 근무하던 총괄서기관을 바로 과장으로 과장이 국장으로 곧바로 승진했다. 당시 화제의 주인공은 행시 27회 수석합격자인 우태희(우태희)산업정책과장. 당시 우 과장의 나이는 34세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파격적인 인사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안 장관은 당시 한보철강부도에 책임을 지고 1996년 12월 취임한 후 3개월만인 1997년 3월에 사임했다.

세종 관가 한 관계자는 “외부 출신 장관들이 오면 조직개편쇄신을 위해 1급들 용퇴부터 시키고 조직기강을 잡기위한 발탁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공식”이라며 “문제는 발탁인사를 단행해 준 장관들이 이임한 후 대상자들이 동기들과 어떻게 인사 속도조절을 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발탁인사 대상자들을 보면 이들이 1급(실장)을 빨리 간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일부는 학계나 민간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관 장관도 지난해 7월 취임이후 1급 5명이 용퇴했으며 기재부 출신인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2023년09월20일 ~ 2024년01월04일)도 취임이후 바로 1급 5명을 용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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