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위한 자 신고하면 포상금” 언급
HBM 등 AI 메모리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
노란봉투법 10일부터 시행…여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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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4년 7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성=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9일부터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쟁의권 확보를 위한 찬반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은 따로 명단을 만들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3개 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모든 노조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약 4만5000명)가 찬성할 경우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공동투쟁본부는 쟁의권 확보 시 다음달 23일 평택 사업장에서 첫 집회를 열고,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 투쟁을 예고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첫 파업이자 삼성전자로선 지난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에 파업을 겪게 된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지난 5일 라이브 방송에서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명단을 관리해 추후 조합과 협의가 필요한 강제 전배나 해고에 있어 이들을 우선 안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사측을 옹호하는 자, 사측을 위하는 자에 대한 신고 제보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신고한 조합원에겐 포상금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평택 사업장 점거를 위한 200명 규모의 스태프도 모집 중이다. 최 위원장은 “(사무실 점거를 통해) 쟁의에 가담하면 (업무방해 등의) 법적 책임이 있을 수 있이지만 조합에서 100%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노조가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신고 포상제와 인사상 불이익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과격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칫 직원 간 상호 감시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삼성전자가 성장 기반을 마련한 상황에서 돌연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따른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
2024년 당시 총파업을 주도한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는 3만2000여명이었으나 현재 공동투쟁본부 소속 세 노조의 조합원은 9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근로자(12만5000여명)의 약 70% 수준이다.
업종 특성상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멈추면 복구하는 데 수십조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주문이 급증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관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부문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방패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마저 후퇴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이 우리나라의 경제도 지탱하고 있는 만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훼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조는 “파업 시 회사는 10조원의 손실을 보지만 직원들의 손해는 4000억원 수준”이라며 파업을 통해 회사에 ‘확실한 피해’를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초과이익성과급(OPI)’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OPI 50% 상한선 폐지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상한 폐지 시 OPI 초과 달성이 어려운 다수 사업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임금 6.2% 인상과 자사주 20주 지급, 1%대 저리로 최대 5억원의 주택자금 대출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OPI 상한 폐지를 고수하면서 노사협상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모두 결렬됐다.




